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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빨리 움직이지 않아…압박 지속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 (무역협상) 대표단이 미래의 무역합의와 관련이 있는 건설적 협상이 진행된 중국에서 방금 돌아왔다”며 “우리는 중국과 석 달 전에 합의를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슬프게도 중국은 서명 전에 재협상을 결심했다”고 중국을 겨냥했다. 이어 “최근에는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대규모로 사들이기로 합의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게다가 내 친구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미국 판매도 막겠다고 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많은 미국인들이 계속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윗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이 협상 타결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양국 간) 협상 타결 때까지 중국에 대한 관세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압박 강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시장의 급락에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위협 발언으로 전 거래일 대비 280.85포인트(1.05%) 급락한 2만6583.42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설계한 대중 슈퍼매파로 통하는 피터 나바로(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이날 폭스뉴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당장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한 뒤, “관세는 중국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할 것”이라고 관세 예찬론을 이어가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부과에 힘을 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산 제품 3000억달러어치에 관세가 부과되면, 전자제품과 의류 등 소비재가 대거 포함될 것”이라며 애플 아이폰 등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국은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무역협상을 벌였으나, 산업보조금 철폐·무역합의 법제화·기존 관세 철폐 등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별다른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양측이 테이블에 머리를 맞댄 건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이른바 ‘주요 20개국(G20) 무역담판’에서 ‘휴전’에 합의한 이후 처음이었다. 양국은 9월 워싱턴D.C.에서의 협상 재개만 합의한 상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양국 간 협상이 3개월 전보다 후퇴했다”며 “미 대표단은 이번 협상에서 어떤 결과도 얻지 못하고 공항으로 향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