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 9배인 2230선이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봤다.
노동길 연구원은 26일 “주식시장 상승은 물가를 억제하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을 약화시키는 변수”라면서 “연준의 긴축 의지를 고려한다면 인플레이션 정점 전 주식시장 반등은 짧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계 주식시장 상승 추세가 꺾이기 시작한 시점은 8월 중하순 잭슨 홀 미팅 전후다. 파월이 예상을 뛰어넘는 매파 견해와 발언을 남기기 시작한 원인은 자산가격 상승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 자료를 참고하면 가계 자금 배분은 주식 위주다. 현재 자금을 주식에 배분했다고 응답한 미국 가계 비율은 64.5%다. 자산 효과를 고려하면 주식시장 상승은 물가를 억제하려는 연준 정책을 약화시키는 변수라는 것이다.
연준은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 억제를 추구하는 과정에 있다. 1970년대 후반 볼커 전 의장 실책을 몇 차례 인용했다. 볼커 전 의장은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잘 알려져 있지만 임기 초반 통화 완화 기대를 시장에 불필요하게 줬다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노 연구원은 “파월의 매파 일색 목소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에 근접하고 있다는 강한 신호를 확인하기 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준은 연내 금리 인하 신호를 주지 않으려는 의도가 짙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은 대외 경기 우려에 따른 주식시장 내재 위험이 높아지는 국면이라고 봤다. 과거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했을 때에는 밸류에이션 하락과 상대 PER 하락을 동반했다. 한국 주식시장 리스크 프리미엄은 추정치는 5.75%다. 노 연구원은 “평균 이하인 리스크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한국 주식시장 PER에 대한 신뢰를 잃을 때는 아직 아니다”라면서 “코스피 PER 9배 이하 구간은 금융위기 이후 국면에서 길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