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반성문 요구' 후폭풍에…채이배 "당혹스럽다, 부풀려진 것"

"반성엔 성역 없어, 성찰 기회로 삼아야"
  • 등록 2022-03-19 오전 11:31:49

    수정 2022-03-19 오전 11:31:49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의 일명 ‘문재인 퇴임사 반성문’ 발언과 관련해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채 위원이 “결코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한 적 없다”며 “성찰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 부풀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18일 채 위원은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문 대통령에게 ‘반성문 요구’했다며 청와대 출신 의원 등으로부터 사과, 심지어 축출 요구까지 받고있는 상황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채 위원은 “저의 정확한 인터뷰는 ‘퇴임사에 잘했다라고만 쓸 수는 없지 않냐. 못한 내용도 쓰고 그러면 반성도 담겨야 한다’는 뜻이었는데 이것이 ‘반성문’이라는 강한 뉘앙스로 전달된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까 청와대 출신 의원들께서 굉장히 불편해하는 목소리도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채이배 비대위원이 16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평가를 해야 하며 반성에는 성역이 없다”며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 민주당, 이재명 후보까지 다들 책임이 있다고 보기에 성역 없이 다 같이 한번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를 삼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입당한 지 3개월 된 저에게 비대위원을 맡긴 건 외부자의 관점에서 쓴 소리를 많이 하라는 취지로 생각 한다”며 “비대위 역할이 민주당이 쇄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기에 그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앞서 채 위원은 지난 16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적어도 퇴임사엔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 ‘저 잘했어요’만 쓸 게 아니라, 편 가르기와 정책 실패 등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국민이 제대로 평가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곧장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고민정·김승원·김영배·김의겸·민형배·박상혁·윤건영·윤영덕·윤영찬·이장섭·정태호·진성준·최강욱·한병도 의원 등 15명의 국회의원들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채 위원의 공식적이고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채 위원은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외부자의 시각을 이야기하다 보면 불편할 수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들) 15명까지 성명서를 낸 것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집단적으로 하시는 건 저도 좀 섭섭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성과 사과에는 특별한 금기가 없어야 한다”며 “대선 패배는 당도 책임이 있고, 정부도 책임이 있고, 대통령과 후보 모두가 책임을 조금씩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열이라 생각할 게 아니라, 그런 과정을 거쳐서 다시 하나가 되어야 제대로 된 당으로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 위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선 “저는 비대위원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더 할 것”이라며 “그런 역할을 하라고 불렀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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