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열풍 축소? 속도 변화일 뿐 방향은 분명하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3-09-01 오전 8:26:05

    수정 2023-09-01 오전 8:26:0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보조금 축소와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 열풍이 잦아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전기차 전환은 장기전인 만큼, 속도가 변화해도 방향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1일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국내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3.2% 줄었다”면서 “연말과 연초를 제외하면 국내 전기차 판매 감소는 코로나 이후 처음”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역시 7월 전년 대비 25.5% 성장하는데 그쳤다. 6월의 35%나 5월의 55.5%보다 줄어든 것이다. 그는 “전기차 인센티브와 가격할인 확대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역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둔화했기 때문”이라며 “가장 큰 배경은 가격에 대한 저항”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수요층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의사결정도 깐깐해졌다. 그는 “실제로 국내 전기차 판매가 꺾인 시점은 중국산 테슬라가 저가에 수입된다고 알려진 5월부터”라며 “같은 시점 출시된 EV9도 고가 논란을 겪으며 초기 판매가 부진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라고 지적했다.

줄어드는 보조금도 전기차 시장을 단기적으로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정부는 2024년 전기차 국고보조금을 대당 5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100만원 낮춘다고 밝혔다”면서 “미국과 프랑스가 보조금을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국가가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기차 가격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에 9.4%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한 자리 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이는 전기차 시장의 자생적 성장 기반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도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다. 전기차 충전은 완속과 급속으로 구분되는데 부족한 급속 충전 인프라와 더딘 충전 속도로 소비자들은 내연기관을 못 떠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전기차 충전기가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 등 충전 동맹이 가속화 되면서 이 부분은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전기차 전환은 장기전”이라며 “전기차 수요는 일정한 속도로 늘지 않고 공급과 동시에 증가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불과 작년만 해도 보조금 신청 대란이었으나 현재는 보조금이 남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국면은 오래가지 않는다”면서 “현재의 수요 냉각 국면은 저가 전기차 출시, 라인업 다변화, 충전 인프라의 확충이 진행되며 다시 풀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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