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고금리에도 미달…삼척블루파워 회사채 개인이 소화할까

모집액 2400억에 불과 50억 매수 주문
2년물 1500억에 20억 3년물 900억에는 30억 참여
6%대 고금리 제시에도 투심 ‘냉랭’…금융시장 탈석탄 기조
“고금리 투자 수요에도 미달 규모 커 셀다운 부담”
  • 등록 2022-09-12 오전 11:11:00

    수정 2022-09-12 오전 11:11: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삼척블루파워가 6%대에 달하는 고금리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도 미달이 발생했다. 앞선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전액 미매각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부 투자수요를 확보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민간석탄발전사에 대한 투자심리는 싸늘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신용등급 A+, 안정적)가 지난 5일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7-1~2회)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2400억원에 50억원에 불과한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삼척블루파워는 2년물 1500억원, 3년물 9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금리 밴드 내에 참여한 물량은 2년물 20억원, 3년물 30억원에 그쳤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신정부에서도 석탄발전에 대한 비우호적인 정책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관투자가들이 섣불리 나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금리 제시에 일부 응찰한 수요도 있으나 금융시장의 탈석탄 기조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척블루파워는 올해 4월에 진행한 18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도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전량 미매각 사태를 맞기도 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이 석탄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 여파다.

신용평가사들도 석탄발전에 대한 비우호적인 산업환경과 제도변경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로 잇달아 삼척블루파워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가장 먼저 작년 12월에 한국신용평가가 올해 3월과 6월에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각각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그나마 삼척블루파워의 고금리 제시에 리테일 수요가 일부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삼척블루파워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2년과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각각 -35bp~+35bp(1bp=0.01%포인트), -20bp~+2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삼척블루파워 2년(5.870%)과 3년물(6.607%) 개별민평을 고려한 금리 상단은 2년물은 6.220%, 3년물은 6.807%에 달해 모두 6%대를 넘어선다.

다만 모집액 대부분을 주관사들이 떠안아 셀다운(인수 후 재판매)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여 부담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삼척블루파워는 인수단 없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으로 주관사단을 꾸렸다. 주관사별로 각각 400억원 수준으로 미달 물량을 떠안을 예정이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최근 고금리 채권에 대한 리테일 투자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 주관사들이 떠안은 물량을 모두 소화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삼척블루파워가 기존과는 다르게 이번에 모집액 규모를 늘린 탓에 미매각분 모두 셀다운 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부담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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