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 김 "30년간 수많은 히트곡 연주, 제 앨범은 처음이죠" [인터뷰]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
5곡 실은 첫 앨범 '보이저'
  • 등록 2021-03-08 오후 7:17:25

    수정 2021-03-08 오후 7:55:47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늦었지만 이제라도 제 이름을 내건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 첫 앨범 ‘보이저’(Voyager)를 낸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 타미 김(Tommy Kim)의 말이다.

타미 김은 지난 30여년 동안 기타리스트, 작곡가, 편곡가,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조용필, 김종서, 임재범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과 유명 K팝 그룹들의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H20, 윤수일밴드, 타미김 블루스 밴드 멤버로도 음악 팬들과 만났다.

2014년 제3회 가온차트 어워즈에서 올해의 실연자상을 받기도 한 ‘음악 장인’ 타미 김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앨범 발매 후 이데일리와 만난 타미 김은 “쉼 없이 활동을 이어오다가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난 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며 “문득 내 이름을 내건 앨범 하나 없다면 음악 인생을 끝낼 때 너무 억울하고 아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앨범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음악을 업으로 삼고 살아오면서 음악에 대한 귀한 정서나 감동을 잊고 살 때도 있었지만 아티스트로서 저만의 음악을 하고 싶단 갈증은 항상 남아 있었어요. 오랜 시간 세션맨으로 일했지만 저 역시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서 음악을 시작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보이저’는 저에게 의미가 남다른 앨범이라고 할 수 있어요.”

타미 김은 총 5트랙을 ‘보이저’에 실었다. 타이틀곡 ‘투나잇’(Tonite), ‘타미즈 블루스’(Tommy’s Blues), ‘별’(Star), ‘보이저’, ‘투나잇’ 인스트루멘탈 버전 등이다. 타미 김은 자신과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3040 세대를 타깃으로 잡고 앨범의 방향성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요즘 장르 쏠림 현상이 심해서 3040 세대가 들을 만한 음악이 많이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IMF, 리먼브라더스 사태 등 여러 굴곡을 겪은 데 이어 코로나19로 또 한 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물하고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작업해나갔습니다.”

3040 세대를 타깃으로 잡은 앨범을 대표하는 곡인 만큼 타이틀곡 ‘투나잇’이 지니고 있는 감성은 깊고 진하다. 직접 보컬까지 맡은 타미 김은 “어쩌면 20대 리스너 분들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옛사랑 느낌이 나게끔 솔직담백하게 노래를 부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가 어려워지잖아요. 마음은 ‘훅’ 하고 빠져들더라도 두려움 때문에 차마 다가가거나 표현하지 못하곤 하니까요. 이번 곡을 통해 그런 모습을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사랑에 대한 순수한 마음, 열정, 두려움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상황을 단순하고 쉽게, 그러면서도 색깔 있게 접근하고자 했죠.”

수록곡 중 ‘타미즈 블루스’는 김종서 5집에 담겼던 연주곡을 리메이크한 곡이고 ‘별’은 H20로 함께 활동했던 김준원이 피처링을 맡은 곡이다. 아울러 ‘보이저’는 ‘풍선’으로 잘 알려진 다섯손가락의 원년 멤버 박강영과 공동 프로듀싱한 연주곡이다. 타미 김은 “곡 수는 많지 않은데 고민은 정말 많이 했다”고 미소 지으며 앨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타미 김은 ‘보이저’ 발매를 계기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려 한다. 앞으로 자신의 작품 발표도 꾸준히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보이저’가 그동안 제가 참여했던 작품들이 널리 알려지는 데 도움이 되는 앨범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재범 ‘고해’, 김현정 ‘멍’, 마야 ‘진달래꽃’ 등 그간 제가 참여해 히트한 곡들이 정말 많아요. 제 입으로 이야기하긴 부끄럽지만 기타 세션 분야에선 손꼽힐 만큼 오랜 시간 왕성하게 활동했으니까요. (미소). 그간 제가 참여한 앨범이 6000장이 넘어요. 제가 참여한 곡들이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는 걸 지켜볼 때 뿌듯함을 느끼죠. 앞으로도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음악 활동을 해나갈 생각이에요. 제 작품도 꾸준히 선보이고 싶고요.”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여파로 첫 앨범을 내고도 활발한 공연 활동을 펼칠 수 없는 상황. 타미 김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코로나19로 공연계가 박살나버린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공연 예술이란 아티스트와 관객이 한 공간에서 숨결을 나눌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져서 언택트 형태가 아닌 공연장에서 직접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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