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비용 50만원 필요할 듯…작년보다 4배 비싸

경동시장서 김장재료 10종류 가격 직접 조사해 보니 44만 8000원 필요
  • 등록 2010-09-30 오전 8:20:52

    수정 2010-09-30 오전 8:20:52


[노컷뉴스 제공] 4인 가족 기준으로 지난해 11만원 선이었던 김장비용. 올해는 얼마나 될지 29일 오후 서울 경동시장을 찾아가 봤다.

지난해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조사한 대로 4인 가족이 먹을 양에 따라 10가지 재료를 골랐다.

우선 배추는 포기당 1만 3천원 선이었다. 4인 가족에 20포기가 필요하니 배추값만 26만원이 필요했다. 지난해 4만원 정도였던 것보다 7배나 비싼 액수다.

무는 10개에 3만 8천원이었고, 쪽파는 한단에 9,500원, 고추 3.4kg에 8만원, 마늘 2.9kg에 2만 4천원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쌌다.

부재료의 가격은 다행히 큰 차이가 없었다. 소금은 5kg에 3천원, 새우젓 3kg에 만 4천원, 생굴 600g에 7,500원, 당근 1.2kg에 2천 5백원이었다.

이들 10가지 김장재료의 가격을 더해보니 비용은 총 44만 8천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조사한 비용 11만 3천 9백원보다 약 4배가 비싼 액수다.

시장을 오가던 주부들에게 김장 계획을 물어봤다.

정순녀(74, 중랑구 상봉동) 씨는 "워낙 비싼 가격 탓에 김치를 추석 전에 담그고 지금껏 못담그고 있다"며 "추석 지나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그랬는데 오히려 더 오르고 있어서 큰일이다"라고 답답해 했다.

정 씨는 "김치 없이는 못사는데 당국에서 무슨 대책을 세워야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전월선(60, 중구 신당동) 씨는 "한 포기에 5천원이라고 해도 김장할 때면 부담된다 싶다"며 "올해는 너무 비싸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님들이 뚝 끊긴 시장 상인들의 속도 타들어가긴 마찬가지였다.

17년째 야채 장사를 하고 있다는 송인주(46) 씨는 "가격이 이렇게 오른 적은 장사 경력 통틀어 처음"이라고 황당한 심경을 털어놨다.

송 씨는 "서민들은 만원 넘으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배추값이 오르고 부터 손님이 확 줄어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이런 가격 기조가 김장철까지 계속 유지될지 여부다.

현재로선 암울한 상황이다. 10월 하순에 출하될 가을 배추 역시 이상기후로 재배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태다.

물량 부족은 곧 가격 인상을 부채질 할 수밖에 없다. 김장대란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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