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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KBO가 발표한 2021 KBO 리그 선수단 등록 현황에 따르면 10개 구단 소속선수 532명(신인, 외국인선수 제외)의 평균 연봉은 1억2273만원으로 지난해 1억4,448만원에서 무려 15.1%나 감소했다. 전체 연봉 총액 규모로 보면 652억9000만원으로 작년 739억7400만원에서 약 86억원8000만원이나 줄었다.
KBO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다수의 고액 연봉 선수가 은퇴했고, 각 구단의 선수단 운영 기조가 내부 육성을 통한 리빌딩 등으로 옮겨가며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KBO 리그 소속선수 평균 연봉은 2018년 최초로 1억5000만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후 2019년 1억5065만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달성한 이후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큰 폭으로 선수단 연봉이 감소한 팀은 KIA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다. KIA는 전년도 연봉 총액 79억1500만원에서 38.4%나 삭감된 47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한화이글스(42억3700만원)에 이어 9위다. 지난해 4위에서 순위가 급추락했다. 2018시즌 KIA 선수단 전체 연봉이 108억6500만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롯데자이언츠는 조금 더 상황이 복잡하다. 롯데는 지난 2019년(101억8300만원)과 2020년(90억1600만원), 2년 연속 리그 연봉총액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올해는 연봉 총액 52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순위는 8위로 곤두박질쳤다.
일단 간판타자 이대호의 연봉이 크게 줄었다. 지난 4년간 연봉 25억원으로 연봉 1위 자리를 줄곧 지켰던 이대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 1월 2년 총액 26억원에 재계약했다. 올해 연봉은 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억원이나 삭감됐다.
눈길을 끄는 점은 손아섭과 민병헌의 연봉이다. 두 선수는 나란히 2017년 말 롯데와 FA 계약을 맺었다. 내부 FA였던 손아섭은 4년 총액 98억원, 외부 FA인 민병헌은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두 선수의 연봉은 각각 20억원,12억5000만원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연봉이 약속이라도 한 듯 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연봉이 75%와 60%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이유는 두 선수 모두 FA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에이전트가 같았다.
롯데 입장에선 당장 연봉 총액이 떨어진 것이 반가울수 있다. 하지만 그 돈은 이미 앞선 시즌에 먼저 지급한 것인 만큼 큰 의미가 없다. ‘조삼모사’나 다름없다. 그동안 막대한 돈을 들이고도 성적을 내지 못했던 지난 몇 년을 생각한다면 더 속이 쓰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