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전기차 믿고 너무 달렸나

충전시스템 인프라 구축 미흡..상용화 걸림돌
실적 부진 기업마저 무더기 상승 우려 제기
  • 등록 2013-07-19 오전 9:15:00

    수정 2013-07-19 오전 9:15:0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르노삼성이 전기차 예약판매를 실시하는 등 국내서도 전기차 상용화가 현실화되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전기차 상용화에 따른 성과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2차전지주는 평균 0.80% 하락하며 이틀 연속 내렸다. 최근 한달간 12.43%나 오르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기차 시장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골드만삭스는 전기차의 장기적 수요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우려된다면서 미국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모터스의 목표주가를 84달러로 30%나 낮췄다. 그러면서 테슬라모터스 주가는 14%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전기차 상용화에 따른 성과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상용화를 위한 걸림돌이 남아 있고, 이에 따른 가치평가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문경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전기차 선도기업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수익성에 따른 밸류에이션을 가늠하기 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아직 전기차 관련 인프라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파트 거주 문화가 일반적이어서 전기차 충전을 위한 전용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급속충전기는 전기차 회사마다 규격이 달라 호환도 안되는 실정이다.

반면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올 들어 승승장구했다. 일부 기업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일진머티리얼즈(020150)는 지난해 PCB용 일렉포일의 단가 하락과 자회사인 일진LED의 실적 부진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 2분기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이 역시 업황 개선보다는 조치원공장의 세종시 편입에 따른 보상금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주가는 연초대비 70% 가량 상승했다.

국내 유일의 이산화티타늄 및 2차전지 양극활 물질원료인 코발트를 생산하는 코스모화학(005420)도 실적이 좋지 않다. 작년엔 자회사인 코스모신소재의 실적 부진 여파로 49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 1분기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30% 가량 줄어들면서 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코스모화학의 주가는 올 4월 최저가 대비 60% 정도 올랐다.

양극활물질 생산업체 엘앤에프(066970)는 주재료인 전구체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탓에 지난해까지 엔고에 따른 부담이 컸다. 2011년과 지난해 매출은 1200억원이 넘었지만 영업이익은 10억원 대에 불과했다. 올 1분기부터 자회사인 JHC를 통해 전구체를 자체 생산할 예정이지만 영업이익률 개선은 더디기만 하다. 올 1분기에도 매출 174억원에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은 성장성은 높지만 안정성은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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