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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대상은 H&Q가 보유한 잡코리아 지분 100%로 거래 금액은 약 80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당초 알려진 7000억~8000억원대와 비교해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더 오른 셈이다.
H&Q는 2013년 11월 조성한 5642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케이에이치큐제삼호)를 통해 미국 몬스터월드와이드로부터 2013년과 2015년 잡코리아 지분 49.9%, 50.1%를 각각 사들이며 최대주주(지분 100% 보유)가 됐다. 당시 투자 규모는 총 20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H&Q는 산술적으로 최대 4배 넘는 엑시트(자금 회수)에 성공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여파가 걷히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업계 안팎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잡코리아는 온라인 채용정보 시장점유율 40%를 확보한 업계 1위 사업자로 최근 자본시장에서 뜨거워진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점 등이 관심으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특히 잡코리아가 소유한 ‘알바몬’을 알짜 매물로 꼽았다. 알바몬의 파트타임 채용 플랫폼 시장점유율(MS)이 60%에 육박하면서 잡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을 웃돌고 있어서다.
어피너티는 특히 잡코리아가 구축한 취업·구직 관련 빅데이터에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취업자들의 선호 직종이나 산업군에 대한 핵심자료를 바탕으로 신사업에 접목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그리는 상황이다.
해당 매물 모두 고객 데이터 기반 온라인 사업자로 해당 업계 상위 포지션을 가진 점 등을 비춰봤을 때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이 때문에 요기요와 W컨셉, 이베이코리아 매각전에도 유사한 흐름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관건은 실사를 통해 회사 안팎의 사정을 확인한 원매자들과 매각 측의 입장이 어느정도의 차이를 보일 것인지가 핵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 플랫폼 사업이다 보니 데이터에 대한 밸류를 얼마나 줄 것이냐가 중요하다”며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시장 내 경쟁이 커지는 상황도 비슷해 여러모로 참고할 요소가 적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