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잃고 반항”…동물원 탈출 얼룩말, 여친 붙여준다

부모 잃고 방황기 겪은 얼룩말 세로
어린이대공원 탈출 후 도심 활보
마취총 맞고 3시간 30분 만에 포획
"세로 안정 위해 암컷 얼룩말 데려올 예정"
  • 등록 2023-03-25 오후 6:23:43

    수정 2023-03-25 오후 6:28:39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도심으로 탈출 소동을 벌인 어린이대공원 얼룩말 ‘세로’가 부모를 잃은 뒤 방황을 해왔다는 사연이 전해진 가운데 어린이대공원 측은 세로의 안정을 위해 암컷 얼룩말을 동물원으로 데려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가 이날 오후 광진구 자양동의 한 주택가에서 돌아다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5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암컷 얼룩말은 일찍이 사육사들이 세로의 짝으로 점찍어놨으며, 아직 나이가 어린 탓에 한동안 부모 곁에 머물고 있을 예정이다. 적어도 내년에는 세로와 함께 지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로의 보금자리도 새롭게 바뀔 예정으로 세로가 뛰쳐 나왔던 나무 울타리를 철제로 바꾸고 높이도 더 올릴 계획이다. 현재 세로의 우리는 2010년 지어진 것으로 관람객의 시야를 고려해 다소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잎사 지난 23일 오후 2시40분쯤 두살배기(2021년생) 수컷 얼룩말 세로가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우리 주변에 설치된 나무 데크를 부수고 탈출했다. 세로는 인근 도로를 지나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 3시간30분 만에 생포됐다.

세로의 탈출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선 지난 1월 서울시설공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세로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얼룩말 세로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영상에 따르면 세로는 ‘엄마아빠 껌딱지’였다. 부모 곁에서 밥도 잘먹고, 잠도 잘 자던 세로는 부모 얼룩말이 세상을 떠난 후 반항을 시작했다.

영상에는 반항이 시작된 세로가 집에도 들어오지 않고, 캥거루와 싸우고, 사육사들이 특별히 준비한 당근과 사과 등도 거부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육사들은 이런 세로가 심심하지 않도록 장남감도 주고, 간식도 주면서 정성 어리게 보살폈다. 세로도 점차 사육사들이 건넨 당근과 사과 등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영상엔 “더 이상 가출 안한다”며 “사육사들의 관심으로 무럭무럭 자랄 세로의 홀로서기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자막도 붙었다.

어린이대공원 측에 따르면 세로는 이 동물원의 유일한 얼룩말이다. 2021년 어미와 2022년 아빠 말이 잇따라 떠난 뒤 홀로 지내고 있지만, 아직 성년이 채 되지 않은 어린 말이다.

공원 관계자는 “얼룩말 자체가 길들이기 쉽지 않은 기질을 가지고 있다. 세로도 그런 기질을 가지고 있는 데다 혼자가 되면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세로를 위해 사육사들이 애정을 쏟아 사육했지만 동물원을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탈출 당시 세로는 20여분간 차도와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 동물원에서 1㎞ 떨어진 광진구 구의동 골목길에서 포위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공원 사육사들은 세로를 둘러싸고 안전 펜스를 설치한 뒤 총기 형태의 마취장비 ‘블루건’을 이용해 일곱 차례 근육이완제를 투약했다. 마취돼 쓰러진 세로는 화물차에 실려 동물원으로 복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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