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안전하면 일본에 두지 왜?” 피지 장관 ‘사이다’ 발언

  • 등록 2023-06-06 오후 2:48:16

    수정 2023-06-06 오후 2:48:16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올여름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할 것으로 보여 세계 각국이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직접적으로 비판한 피오 티코두아두아 피지 내무부 장관의 발언이 주목된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중에 열린 ‘해양의 안보 질서’ 관련한 섹션에는 티코두아두아 장관과 일본 하마다 방위상이 함께 참석했다.

이날 티코두아두아 장관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등에 노출된 섬나라들은 지구 환경 문제가 안보와 직결돼 있다”고 호소했다.

이후 토론회의 한 참가자가 하마다 방위상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방류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하마다 방위상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확인하고, 여러 나라의 과학자들에게도 평가받으면서 안전성을 확인한 뒤, 이해받는 가운데 방류를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티코두아두아 장관은 “일본이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말한다면, 왜 일본에 두지 않냐”며 “만약 바다로 방류하면 어느 시점에서 (오염수가) 남쪽으로 흘러온다.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피지는 태평양 섬나라 10개국 이상이 만든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회원국이다. 이들은 핵물리학·해양학·생물학 등 각 분야 국제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적인 자문단을 구성해 1년 동안 검증한 끝에, 후쿠시마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이 불확실하다며 ‘방류 연기’를 촉구한 상태다.

당장 올여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직격탄을 맞을지 모르는 우리나라 수산업계도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 식품업계 또한 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지난달 29일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오염수 투기 반대 성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동원그룹은 이미 올해 초부터 원재료 및 완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위해 방사능 분석을 대폭 강화했으며 원재료 및 완제품의 검사 항목을 2배 늘리는 등 미리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상은 후쿠시마 오염수로 국산 소금 생산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암염이나 호수염을 대체제로 사용한다거나 아시아권이 아닌 유럽권 수산물을 수입해 사용하는 방법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형마트도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는 등 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방류 전 소금을 사재기 해야 한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실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도매업자들을 중심으로 소금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 규모도 몇 포 정도가 아니라 소금 창고 전체를 계약하기도 한다”며 현 상황을 전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현재 세 가마를 사놨고 방류가 확정되면 다섯 가마를 더 살 계획”이라고 언급하는 등 오염수로 인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우려가 이어지자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30일 설명 자료를 내고 “오염수가 해양으로 방류되는 경우 후쿠시마 인근 6개현에서 주입 후 국내 배출 예정인 평형수는 이동형 측정 장비를 활용해 방사능 오염 여부를 전수조사하고 기존 실험실 정밀분석도 지속 시행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분석을 하기 위한 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수산업 경영인 협동체인 사단법인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수연)도 6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국민 건강과 우리 수산물 안전에 대한 걱정은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겠지만 오염수의 과장된 오해와 걱정이 지나쳐 공포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며 “우리 수산인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고, 더욱더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국민 여러분께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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