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달러 뚫고 내려간 금값…시장선 추가 하락에 무게

5일 금값 1700달러선 붕괴…최근 꾸준히 내리막
실질금리 상승 때문…"1650달러까지 하락 가능"
  • 등록 2021-03-06 오후 1:57:15

    수정 2021-03-06 오후 1:57:15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금값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심리적 지지선인 1700달러선까지 무너졌다. 실질금리 상승으로 그동안 금에 흘러들었던 돈이 빠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금값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사진=AFP)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0.13% 내린 169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1700달러를 밑돈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연초만 해도 1900달러선에 육박했던 금값은 우하향 추세를 지속하면서 연초 대비 10%나 하락한 상태다. 불과 반 년 전인 지난해 8월에만 해도 금값은 2000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2000달러선을 넘겼던 금값이 최근 하락추세인 것은 실질금리의 상승 때문이다. 지난해엔 코로나19 이후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의 돈을 풀면서 실질 금리(명목금리-기대인플레이션)의 마이너스 폭을 키웠었다. 금리는 0% 수준인데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시각이 반영된 영향이다. 실질금리의 하락은 돈의 실질적인 가치가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금을 비롯한 실질자산의 투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상승을 용인할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실질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때문에 올 들어선 지난해와 다르게 금으로부터 자산이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이 부상하기 시작한 것도 금값을 억누르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자산시장 급등을 지켜본 투자자들이 금을 내려놓고 더 시세차익을 볼 수 있을 만한 주식이나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옮겨갔다는 얘기다. 실제 일부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보다는 비트코인이 적절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증권가에선 금값의 하락이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데에 무게를 둔다. 토시마 이츠오 니혼게이자이신문 마켓애널리스트는 “금은 당분간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1650달러 전후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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