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해나의 약통팔달] 경구피임약 바르게 먹기

되도록 복용시간 지키는 것이 좋아
혈관 질환 있는 경우 복용에 주의
응급피임약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 등록 2021-03-06 오후 3:02:12

    수정 2021-03-06 오후 3:02:12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중요한 날에 생리를 피하기 위해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보수적인 성인식으로 인해 경구피임약 복용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피임약을 잘 활용하면 생리불순, 생리통 등을 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평상시에도 복용하는 여성들이 많아졌죠.

국내 판매량 1위 피임약인 알보젠코리아의 ‘머시론’.(사진=알보젠코리아)
경구피임약은 뇌하수체와 사상하부에 작용해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배란을 억제합니다. 확실한 피임을 위해서는 복용법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1정씩 21일간 복용하고 7일간 쉬는 형태입니다. 복용시간은 가능하면 저녁 식사 후나 취침 시로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한 시간에 복용하는 것을 잊었다면 항상 복용하던 시간으로부터 늦어도 12시간 이내에 복용해서 피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손원풍 인천 조은산부인과 원장은 “되돌 같은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잊어버린 경우에는 다음날이라도 두 알을 먹으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 “하루, 이틀 정도 잊어버리고 복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배란 억제가 되지 않아 임신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생리불순을 치료하기 위해 피임약을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리불순은 보통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자궁근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 통증을 만들어내면서 생기는데, 피임약은 이 프로스타글란딘의 분비를 줄여 자궁수축을 완화해 생리불순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생리주기 조절은 생리 예정일 일주일 전에는 시작해야 합니다. 생리 날짜가 다 돼 피임약을 먹게 되면 주기 조절 효과는 떨어집니다. 피임약마다 조금씩 특성이 다르고 장기적인 복용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피임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경구피임약 제제는 대부분 저용량으로 매우 안전한 약에 속합니다. 다만 임신 중이거나 임신이 의심되는 경우, 흡연자(1일 10개피 이상, 35세 이상), 유방암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 혈전정맥염이나 혈전색전증이 있는 경우, 뇌혈관질환이나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경우, 혈관 장애가 있는 당뇨병을 앓는 경우 등에는 복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손 원장은 “10년 이상 장기간 복용할 경우 자궁이 억제될 수 있어 임신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장기간 복용하는 것보다 2~3년 하고 끊어주는 것이 좋다”면서 “부정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오래 먹으면 생리 양은 좀 줄어든다”고 조언했습니다.

성관계 후 원하지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는 피임약인 사후피임약 또는 응급피임약을 먹을 때는 좀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용량의 호르몬이 포함돼 있어 자궁 착상을 막습니다. 사후피임약은 관계 후 적어도 72시간 이내에 복용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 두통, 구토, 어지럼증, 부정출혈, 생리지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문의 상담 후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에 해당합니다.

사후 피임약이 있다고 해서 평소에 피임하지 않고 관계를 갖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여성의 생리 주기 내 1회만 복용이 가능하고 피임효과도 100%는 아니기 때문에 피임 실패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손 원장은 “사후피임약은 1달에 한 번 호르몬을 조절해 피임을 하는 것인데 다음 달이면 호르몬 흐름이 원래대로 돌아온다”면서 “관계 후 2~3일 정도밖에 커버가 되지 않기 때문에 매달 사후피임약을 믿고 피임을 하지 않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