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낙농가 "3일 우유 못줘"..우유대란 현실화 우려

원유농가 173원 인상 요구
가공업체 41원 이상 어려워
  • 등록 2011-08-01 오전 9:58:04

    수정 2011-08-09 오전 8:17:18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우윳값 인상을 두고 낙농가와 정부, 유가공업체간 협상이 한 달 넘게 난항을 거듭하면서 자칫 우유 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등 전국 낙농인 대표들은 "원유가 현실화 최종 협상시한인 5일이 임박한 가운데 오는 3일, 한시적으로 하루 동안 집유거부 투쟁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낙농가들이 집유거부(목장내 우유를 보관하며 유업체에 우유납품을 거부)를 하면 짠 우유를 유업체나 조합에 넘기지 않아 하루 5200여 톤의 흰 우유 공급이 중단된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난 26일 우유재생산과 농가 생계유지를 이유로 리터당 173원(24.6%) 인상안을 요구하며 여의도공원에서 `전국 낙농육우인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이나 구제역에 대비한 낙농대책 수립과 함께 사료값 인상대책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협회 측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우유 납품 단가(원유값)는 리터당 704원으로 3년간 동결됐지만, 같은 기간 사료값은 30% 이상 인상됐다. 게다가 지난해 구제역에 이어 올해에는 폭염, 장마 등 이상기후로 원유 생산량은 10~15%나 감소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낙농육우협회는 "젖소 산유량 감소와 생산비 폭등으로 목장 경영은 파산 직전"이라며 "정부가 낙농가의 요구를 계속 외면한다면 납유 거부를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협회 산하 도지회는 소속 낙농조합에 오는 3일 집유차량 운행 중단을 요청하고, 신속한 원유가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낙농진흥회, 해당 유업체에서 탈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유가공업체들은 `41원(5.6%) 이상 절대로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축산 농가가 제시한 원유값 173(24.6%)원 인상안이 받아들여지면 현재 2100~2300원 수준인 1리터 우유가격이 3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유 가격은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특수법인인 낙농진흥회가 통계청이 산출한 생산원가를 근거로 생산자와 우유업계 양측의 의견을 조율해 결정한다. 1개월 전부터 시작된 협상에서 양측은 의견 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해 왔다.

이에 대해 낙농가에서는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우유업계도 사료비, 구제역 등의 악영향으로 두자릿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뒤에서 우윳값 인상을 누르고 있어서 협상이 풀리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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