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RNAi 연구는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고, 다양한 치료제로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암, 심혈관계, 퇴행성 뇌 질환, 안, 바이러스 감염까지 여러 질병에 적용할 수 있고, 기존 약물 치료 효과가 제한적인 난치성 질병까지 적용 가능하다. 2000년대 초반 RNAi 치료제가 차세대 신약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로슈,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에 나섰지만,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siRNA를 인체 내 표적 세포에 도달하게 하는 기술 개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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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해외 기업들이 효과적인 전달 기술 개발에 몰두했고, 미국 앨나일람이라는 회사가 표적 세포 및 조직에 siRNA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GalNAc-conjugate를 개발하면서 최근 3년 전부터 RNAi 치료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앨나알람은 2018년 최초 RNAi 치료제 ‘ONPATTRO’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기업이다.
RNAi 치료제에 대한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지난 3년간 기술수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케다제약은 각각 사일런스 테라퓨틱스, 애로우헤드 치료제 기술을 사들였고, 2019년에는 리제네론이 앨나일람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았다. 같은 해 로슈와 노보디스크는 다이서나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노바티스는 더 메디신 컴퍼니를 90억 달러에 인수했다. 2018년에는 일라이 릴 리가 다이서나에게 1억 달러를 투자했고, 존슨앤드존슨은 애로우헤드에 대한 권리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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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RNAi 치료제 개발 기업 올릭스는 비대흉터, 탈모, 간섬유화, 황반변성 등 10개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프랑스 안과 전문기업 떼어 오픈 이노베이션과 6억7000만 유로(약 916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특히 지난달에는 RNAi 기반 남성형 탈모치료제 ‘OLX104C’의 우수한 효능을 입증했다. 올릭스에 따르면 남성호르몬 대사 물질 다하이드로티스토스테론을 투여해 발모를 억제한 생쥐 모델에 해당 치료물질을 투여한 결과 우수한 발모 효능이 확인됐다. 단 1회 투여로 표적 유전자 발현을 3주 이상 억제함을 확인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 휴젤도 RNAi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RNAi 치료제 기술을 활용해 비대흉터치료제 ‘BMT101’을 개발 중이다. 비대흉터 치료제의 경우 아직 전문의약품이 없고, 아시아 및 유색인종에게 최대 70%가 발견되는 시장성이 높은 분야다. BMT101는 올릭스로부터 이전받은 기술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