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19 아닌 약물오남용 사망 부각…이유는?

14일 코로나19 누적 발열자 82만명, 사망자는 42명
"약물사용 부주의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비중 차지"
인프라·의약품 부족 속 4주 자가치료 권장해
  • 등록 2022-05-15 오후 3:20:58

    수정 2022-05-15 오후 3:20:58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최대비상방역체계의 가동실태를 점검하고 정치실무적 대책들을 보강하기 위해 14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협의회를 소집했다고 북한 중앙TV가 14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고를 청취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북한이 코로나19 상황을 전하며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이 많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의약품과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주민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자가 치료를 하다가 사망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전염병전파사태를 신속히 억제하기 위한 국가적인 긴급대책 강구’ 기사에서 “현 방역위기가 발생한 때로부터 사람들이 스텔스오미크론변이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인식과 리해(이해)가 부족하고 치료방법을 잘 알지 못한 데로부터 약물사용 부주의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이를 시급히 바로잡기 위한 여러가지 사업들이 긴급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14일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와 관련된 누적 사망자 수가 42명이라고 밝혔다. 이 42명 중 상당수가 코로나19가 아닌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약물을 오남용하면서 발생한 탓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신문은 “주민들 속에서 악성전염병에 대한 불안을 가시고 옳바른(올바른) 지도서에 따라 치료를 한다면 단기간 내 완쾌될 수 있든 확신을 안겨주고 해당한 치료 방법과 위생상식을 알려주기 위한 해설선전이 적극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노동신문에서는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 환자가 집에서 자체로 몸을 돌보는 방법’을 소개했다.

신문은 먼저 “기침이 나면 꿀을 먹어라. 그러나 12개월 미만 아기에게는 꿀을 삼가야 한다”고 안내했다. 열이 나면 파라세타몰, 이부프로펜 같은 해열진통제를 먹고 숨이 차면 창문을 열어 방안을 서늘하게 하라고 권했다.

이렇게 버티다 4주가 지나도 몸 상태가 나쁘고 기침하다 피를 토하거나 기절, 피하출혈, 소변량 이상 등이 있는 경우에나 의사와 병원을 찾으라고 했다.

북한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로는 매일 수십만 명씩 쏟아지는 코로나19 의심 발열자를 모두 감당할 수 없어 최소 4주의 자가치료를 권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오미크론 변이 바리어스는 폐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며 특히 소아들에게는 돌림감기 정도의 영향만 미친다고 주민을 안심시켰다. 그러면서 “커피를 마시지 말라”, “잠을 푹 자라”, “마음을 편히 가지라”고 권고 했다.

북한이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 대신 약물 오남용을 부각하는 이유로는 현재 사망은 “과학적인 치료방법을 잘 알지 못해 비롯된 과실”로 당국을 믿고 따르면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4일 열린 당 정치국 협의회에서 “현 상황이 지역 간 통제 불능한 전파가 아니라 봉쇄지역과 해당 단위 내에서의 전파상황”이라며 “대부분의 병경과(진행) 과정이 순조로운 데서도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악성전염병을 능히 최단기간 내에 극복할 수 있는 신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강조하는 것처럼 코로나19 방역이 순조롭게 전개될 지에 대해전문가들은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4일 기준 북한이 밝힌 코로나19 관련 신규 발열 환자는 29만 6180명으로, 지난 12일 1만 8000여명, 13일 17만 4400명과 비교하면 로 급격한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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