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가 힘주는 LG 車전장…올 하반기 턴어라운드 가능성 '솔솔'

60조원 이상 물량 확보…2년간 20조원 수주
車반도체 공급망 붕괴에…적자 벗어나지 못해
지속적인 투자, 수주 '펀더멘털' 문제 없어
  • 등록 2022-02-13 오후 2:29:54

    수정 2022-02-13 오후 9:32:20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야심차게 밀고 있는 LG전자 전장(자동차 전자장비)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타고 있다. 이미 60조원 이상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황인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는 ‘흑자전환’에 성공, LG전자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가 전장사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만든 글로벌 모빌리티 웹사이트.(사진=LG전자)
13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LG 전장사업은 여전히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2016년 1분기부터 지난해까지 24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GM 볼트 화재로 인한 충당금까지 반영하면서 1조원에 근접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 일각에선 지난해 흑자전환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이번엔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제작이 지연되면서 발주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예상했던 매출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수주를 위한 마케팅비, 설비투자비는 커졌고 여기에 각종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익성은 더욱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의한 완성차 생산 감소, 반도체 등 구매비용 상승 등이 수익성을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2020~2021년간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의 전장사업 신규 수주 규모는 20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2013년 처음 전장사업에 뛰어든 이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매출이 17조7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수주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상황이다. 전체 수주 잔고는 60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LG전자의 전체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같은 수주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ZKW(램프)·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자동차 동력장치) 등 전장 3대 축에 대한 전방위적 투자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휴대폰 사업 등 비핵심·부진 사업을 과감히 정비하는 대신 전장 사업, 배터리 분야 등에 힘을 쏟고 있다.

VS사업본부는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서비스)와 오디오,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등 디지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 보안기업인 ‘사이벨럼’을 인수하면서 보안 역량을 보다 강화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래 차 시대에는 모든 기기가 데이터로 연결되기 때문에 보안이 보다 중요하다”며 “보안기업 인수를 통해 고객사에 더 안전한 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는 신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는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ZKW는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버 슈버츠 ZKW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2월 “사상 최고 수준의 수주 잔고를 기록하며 향후 3년간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파워트레인에서 만들고 있는 모터와 인버터는 애플카 부품으로 공급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되는 하반기부터 LG전자의 전장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장사업 매출이 크게 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규 수주, 투자나 연구개발(R&D) 등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대외 환경이 얼마나 개선되느냐에 따라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부족에 따라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로 전장사업 매출이 4개 분기 연속 감소하긴 했지만 올해의 경우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로 매 분기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로 매출 부진과 수익성 개선이 지연됐지만, 60조원 이상 수주 잔고가 쌓여 있어 기대감이 크다”며 “반도체 공급망 부족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 3분기부터 전장사업 성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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