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체감경기 여전히 `온도차`

한은-전경련 BIS 격차 커..대기업 위주 경기회복
중소기업도 서서히 회복조짐..리비아 영향 `촉각`
  • 등록 2011-02-28 오전 10:17:28

    수정 2011-02-28 오전 10:17:28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한국은행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8일 나란히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결과는 거의 정반대에 가까웠다. 정부의 동반성장 구호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기회복이 여전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데 상당부문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한은-전경련 BSI 거의 정반대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2월 업황BSI는 88로 2009년 8월 이후 1년 6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90~100대를 오르내리던 지수 자체도 80대로 내려앉았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도 79로 17개월래 가장 낮았다.

반면 전경련의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13.5로 다시 110을 상회하면서 체감경기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기수준에 대한 판단과 전망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전반적인 경기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를 말한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긍정적인 시각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그렇다면 같은 이름의 BSI 조사결과가 극과 극으로 나온 이유는 뭘까.

◇ 조사대상 차이..전경련은 대기업에 초점 한국은행과 전경련 BSI의 차이는 조사대상과 조사방법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조사대상의 경우 한국은행 BSI는 업종별 매출규모 상위 15%이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표본조사 방식을 적용한다. 반면 전경련 BSI는 업종별 매출액 순으로 상위 600대 기업이 그 대상이다.

따라서 전경련의 BSI가 주로 대기업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반면, 한국은행 BSI는 상대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를 골고루 반영한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2월 업황BSI는 대기업이 94로 중소기업의 86보다 훨씬 높다.

업종 역시 한국은행 BSI가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나눠서 경기싸이클을 더 잘 반영하는 제조업에 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반면, 전경련은 기업규모 순으로 분류하는 만큼 더 많은 업종이 포함된다.

◇ 조사방식도 차이..전경련은 전망 위주 조사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한국은행은 업황과 제품재고는 물론 신규수주와 가동률 등 구체적인 판단기준을 제시하면서 기준 달의 업황BSI를 중심으로 다음 달의 전망BSI를 함께 묻는다. 반면 전경련 BSI는 기업경기가 다음 달 더 좋아질 것인지, 아닌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경련 BSI가 주로 향후 전망을 묻는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계절적인 요인이 감안되지 않은 만큼, 날씨가 풀리면서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엔 BSI가 크게 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은행 BSI 역시 3월 전망BSI가 96으로, 물가대란 등이 극에 달했던 2월 업황BSI에 비해 더 높다.

조사기간의 경우 한국은행은 이번 달 14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이었고, 전경련은 10일부터 22일까지로 조금 더 길었다.

◇ 여전히 대기업 위주로 경기회복 한국은행과 전경련 BSI를 종합해보면 최근 경기회복이 여전히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다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3월 BSI가 더 좋다는 점에서 기업경기가 전반적으로 서서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지난 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40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BSI도 전월보다 6.2포인트 상승한 97.8로 5개월만에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이번 BSI 조사기간이 리비아 사태 이전인 만큼, 내달 BSI가 재차 고꾸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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