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노조, 내일 간부 중심 `선도 파업`…창사 이래 처음

노조 임원 6명 참여하는 선제 파업
총파업 등 조합원 다수 참여 쟁의는 아직
"사측 태도따라 쟁의 강도 높여나갈 것"
  • 등록 2021-06-20 오후 2:30:48

    수정 2021-06-20 오후 2:30:48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내일(21일) 간부 중심의 선도 파업에 돌입한다. 당장 총파업 등 조합원 다수가 참여하는 쟁의행위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창사 이래 첫 파업이라는 점에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 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교섭해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삼성디스플레이 노조)
20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21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에서 전상민 쟁의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임원 6명만 참여하는 제한적 형태의 선제 파업에 돌입한다.

총파업 등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쟁의 계획은 현재까진 없는 상태다. 선제 파업과 동시에 노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향후 쟁의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선두 파업을 시작으로 사측의 태도에 따라 점차 쟁의 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업은 간부 6명만이 참여하는 부분 파업이긴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창사 이래 첫 쟁의행위이자 작년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無)노조 경영 폐기 선언 이후 첫 파업 사례라는 점에서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노조가 쟁의에 나서게 된 것은 임금갈등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올해 초 삼성 전자계열사 중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2월부터 사측과 임금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 4월 27일 열린 제8차 단체교섭에서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지난해 실적 등을 근거로 기본인상률 6.8%와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 이외에는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노조는 지난달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91%의 지지를 받고 지난달 고용노동부의 조정 중지 판결에 따라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쟁의권 확보에 따라 파업 위기감이 높아지던 가운데 지난달 25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김정란·이창완 노조 공동위원장이 면담을 하면서 지난 2일 임금교섭도 재개됐다.

하지만 최 사장과 공동 노조위원장이 면담을 가진 뒤 노사가 두 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재개했지만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사측은 9일 열린 2차 교섭에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비상 경영 현황 때문에 비용이 발생하는 노조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튿날인 지난 10일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최종안을 수용하지 않고 쟁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측에 요구한 최종안 요구가 ‘최후 통첩’이었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재교섭 여지도 열어놨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제시안을 수정하거나 할 경우 교섭 여지는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조는 사측이 이번 교섭에서 납득할 만한 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쟁의행위에 돌입한다고 ‘최후통첩’을 날린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다. 현재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의 10%를 웃도는 2400여 명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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