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액정표시장치(LCD) TV 수익성이 나날이 악화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 진출을 무작정 늦추긴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재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유일하게 생산 중인 LG디스플레이(034220)와의 계약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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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중 QD OLED TV와 모니터 패널 시제품을 양산해 일부 고객사들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올해 4분기쯤 패널 양산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OLED란 형광성 유기화합물을 기반으로 한 발광 소자의 일종이다. LCD는 패널 뒤에 조명, 즉 백라이트가 별도로 필요하지만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자체적으로 발광하는 게 큰 특징이다. 백라이트 공간이 사라지는 만큼 TV를 더욱 얇게, 심지어 휘어지게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명암비도 LCD보다 우수하다.
모바일 기기 등에 쓰이는 중소형 OLED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TV용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이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는 백색 OLED를 광원으로 사용하고 여기서 나오는 빛을 R(빨강)·G(초록)·B(파랑) 컬러 필터에 투과시키는 구조다. 백색(White)을 활용했다고 해서 ‘WOLED’라고도 불린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 OLED가 올해 안에 양산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와 손을 잡고 이르면 내년 초 OLED TV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OLED TV가 아닌 LCD TV만 생산 중이다. 경쟁사인 LG전자(066570)는 이미 전체 OLED TV 시장에서 점유율 66.3%를 차지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한 TV를 당장 내년에 출시할지는 미지수다. QD OLED가 4분기 양산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생산 초기 수율 안정화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있어서다. 출하량도 수십만 대에서 많아야 100만 대 선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낮은 수율·생산력은 곧 높은 가격으로 이어진다.
놓칠 수 없는 OLED 시장…LGD 패널 공급 가능성도 여전
문제는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 진출을 머뭇거릴 수 없다는 점이다. LCD와 OLED 시장의 공존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OLED는 언젠가 LCD를 대체해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65만대 수준이던 OLED TV 시장은 올해 58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LCD TV의 수익성은 날로 악화 중이다.
이러한 점에서 삼성전자가 일단 LG디스플레이와 손을 잡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수율과 생산 능력이 안정화된 LG디스플레이와 공급 계약을 맺으면 OLED TV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대형 OLED 출하량은 약 790만대, 내년엔 1170만대 가량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QD OLED보다 더 많은 물량을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것.
삼성전자가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경쟁 관계에 있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구매하겠느냐는 의문도 나오지만, 업계에선 충분히 가능한 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부인하긴 했지만 지난 4월엔 양사의 계약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는 당시 샤프의 패널 공급 중단으로 LG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LCD 패널을 공급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시장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며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OLED TV 시장에도 진출만 한다면 급속히 점유율을 늘려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