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 줄자 '언더락' 뜬다..주종 다변화로 승부수

12년산 수요 줄자 17년산 판매 강화
보드카·데낄라 등 주종 다변화 지속
  • 등록 2014-01-15 오전 11:14:04

    수정 2014-01-15 오후 3:08:25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경기침체로 ‘폭탄주’ 수요가 줄자 양주업체들이 ‘언더락’을 대안으로 들고 나왔다. 폭탄주에 주로 쓰이는 12년산 위스키의 판매가 급감하면서 얼음만 넣은 언더락으로 위스키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고급 양주인 17년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판매가 줄어드는 위스키의 빈자리를 채울 대안 마련에도 분주하다.

12년산 양주는 국내 위스키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 양주다. 유흥업소 등에서 맥주와 함께 섞어 마시는 폭탄주용 소비가 많았다. 효자 품목이던 12년산 양주는 경기침체와 기업들의 법인카드 사용제한 등으로 유흥업소 영업이 부진하면서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12년산이 부진하자 지난해 국내 양주 판매는 전년대비 12.8% 감소한 185만692상자에 그쳤다.

‘폭탄주’로 마시던 위스키 수요가 줄면서 위스키 맛 자체를 즐기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직장인들이 바에서 위스키를 마시고 있다.
양주업체들은 17년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양주를 ‘폭탄주’ 대신 ‘언더락’으로 즐기는 문화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디아지오는 윈저 블랙(17년산), 페르노리카는 임페리얼 17년을 중심으로 주요 타깃층 대상 시음회 등 각종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전체적인 양주 판매 부진 속에서 가격대가 높은 17년산의 판매로 매출 감소를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전략도 숨어 있다. 12년산 양주에 비해 17년산 양주 가격이 50% 이상 높다.

양주업체 한 관계자는 “그동안 위스키가 유흥업소 등에서 폭탄주로 많이 애용되면서 시장에 거품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거품을 빼고 양주의 맛 자체를 즐기는 음주문화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 위스키만 믿고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위스키의 빈자리를 채울 주종 다변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보드카에 과즙을 섞어 만든 ‘스미노프 아이스 그린애플’을 이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 칵테일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도 수요가 있다고 판단, 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또 수입 맥주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기네스 판매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보드카 ‘앱솔루트’를 필두로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데낄라 ‘올메카’, 화이트 스피릿인 ‘제임슨’ 위스키 등의 판매에 적극적이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새로운 보드카 브랜드인 ‘레이카’를 3월 중 론칭하고 하반기에는 블렌디드 위스키 ‘그란츠’를 들여올 계획이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판권을 가져온 예거마이스터의 인기를 이어가고 보드카 ‘스베드카’를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과거 위스키시장이 고 연산 제품의 위스키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가볍게 즐기면서 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주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위스키업체들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한 주력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양주시장 현황(자료=주류산업협회 및 위스키 업계 출고량, 단위:1상자=500㎖×18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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