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가 동나고 있다..내일부턴 배달물량도 차질"

우유업체, 새벽까지 원유 확보 평소 30% 수준
내일부터 공급 차질 불가피
  • 등록 2011-08-11 오전 11:28:27

    수정 2011-08-11 오전 11:30:54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원유가격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낙농가들이 이틀째 납유거부에 들어가자, 우려 수준이었던 `우유대란`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전날 비축유를 통해 우유 제품을 생산한 우유가공업체들은 11일 평소 물량의 70~80% 수준을 시중에 공급했다. 그러나 비축유 및 재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어 원유(原乳) 공급을 하루 더 받지 못할 경우, 내일부터는 각 가정으로 들어가는 `우유 배달`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업체로선 오늘 중으로 협상이 타결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 낙농가들이 이틀째 원유 공급을 중단하자, 내일(12일)부터 본격적인 `우유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낙농육우협회는 어제(10일) 새벽부터 납유거부를 실행에 옮겼고, 상당수의 낙농가들이 이에 동참, 이틀째 납유거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우유는 어제 오후부터 오늘 새벽까지 이뤄진 집유량이 평소 3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오늘은 평소 물량의 약 80%를 시중에 공급했지만, 현재 비축유가 동이 난 상태라 내일 공급할 수 있는 양은 평소의 30% 미만 수준일 것으로 본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일부터는 배달우유도 원활한 공급이 힘들어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집유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합 소속 낙농가들과 접촉해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003920)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어제 대부분의 비축유를 소진해 오늘 오전 생산부터 직접적인 차질이 빚어졌다"며 "이대로라면 내일은 평소 생산량의 10~20% 밖에 생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통업체 역시 내일부터 발생할 수 있는 `우유대란`에 대해 걱정하는 기색이다. 대부분 오늘까지는 정상적인 수준의 판매가 이어지겠지만, 내일부터는 `우유대란`이 시작될 거란 예상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오늘 평소의 80~90% 수준의 물량을 받았지만, 내일은 정상 물량의 20~30% 수준으로 뚝 떨어지고 모레부터는 물량이 바닥날 것으로 본다"면서 "냉장두유나 주스 제품으로 우유 매대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통기한이 짧은 특성상 `우유 사재기` 등의 수요 급증 현상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모두 평소 수준을 조금 상회하는 정도의 수요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낙농가와 유업체는 11일 오후 다시 한번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유업계는 본격적인 `우유대란`을 앞두고 이뤄지는 이날 협상에서 결론이 도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관련기사 ◀ ☞우유업계, 방송광고 비용보니 사업내용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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