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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중국 축구 전문 매체 주치우바오(足球報)는 “중국 10개 도시는 아시안컵 개최를 위해 노력했지만 AFC이 참가 선수뿐 아니라 스태프, 미디어, 축구팬, 스폰서 등에 대한 완전한 개방 조건을 제시했다”며 “이러한 가혹한 요구는 중국이 만족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은 2023년 아시안컵 개최국 지위를 잃었고, 2027년 아시안컵도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심각해 지면서 아시안게임(9월 항저우)과 유니버시아드 대회(6∼7월 청두)를 모두 연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내년 개최 예정인 아시안컵은 연기가 아닌 개최권 포기를 선택했다. 이미 많은 대회가 연기된 상황에서 아시안컵의 개최는 1년여 시간이 남은 만큼 불확실성을 가져가지 않겠다는 의미다. 중국은 이미 2004년 아시안컵을 개최하기도 했다.
중국 웨이보 등 SNS 내에선 이번 결정으로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내년에도 유지되는 것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중국 정부가 적어도 내년 6월 전까지는 전면적으로 개방하지 않겠다는 걸 시사하는 것”, “중국 방역 정책이 바뀔 것이란 기대도 애초에 없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반면 “내년 중국의 방역 정책이 바뀔 수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이를 결정할 수는 없었을 것”, “무리하게 개최했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보단 낫다” 는 등 중국의 결정에 동의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중국이 내년 아시안컵까지 내놓으면서 중국이 완벽한 백신과 치료제를 확보할 때까지 ‘제로코로나’를 고집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은 자국산 백신 외 다른 국가 백신을 승인하지 않고 있으며 최근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전용 백신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싱크탱크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의 장옌성(張燕生) 수석연구원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중국 전염병 관련 전문가들은 스페인독감처럼 3차 유행을 걱정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바이러스 독성이 줄어든다면 3차 유행이 없다는 의미이고, 자연스럽게 중국도 제로코로나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