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논란' 니콜라 1500억원 벌금 폭탄…주가는 21% 폭등

니콜라, SEC 조사 무마 대가로 1500억원
트레버 밀턴 전 CEO에게 해당 금액 청구
사기혐의 조사 마무리 기대에 주가 폭등
  • 등록 2021-11-05 오전 11:37:06

    수정 2021-11-05 오전 11:37:06

니콜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1500억원 벌금을 내는 선에서 조사를 무마할 전망이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사기 혐의를 받는 미 전기차 회사 니콜라가 천억원대 벌금 폭탄을 맞을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니콜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억2500만달러(약 1482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곧 합의할 전망이다.

이 벌금은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 전 최고경영자(CEO)의 사기 의혹에 대한 SEC 조사와 민사소송을 무마하기 위해 내는 것이다. SEC는 지난 7월 사기 혐의로 뉴욕 남부연방지검에 의해 기소된 밀턴에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회사의 기술 발전과 생산능력 등에 대해 수차례 투자자들을 오도해 수천만달러를 부당하게 취득했다는 이유다.

SEC 위원회가 승인하면 최종 확정된다. 니콜라는 이 벌금을 밀턴 전 CEO에게 청구할 계획이다.

2015년 니콜라를 창업한 밀턴 전 CEO는 전기 배터리와 수소연료로 움직이는 대형 트럭을 만들어 팔겠다는 계획 내놓으며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다. 지난 2016년에는 유튜브를 통해 ‘니콜라 원’ 트럭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제대로 작동하는 완성차”라고 홍보했다. 뉴욕증시 상장 후 친환경 차량에 열광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시가총액 기준으로 포드차를 추월하기도 했다.

하지만 밀턴이 공개한 차량은 연료전지나 수소가스저장탱크를 장착하지 않은 빈 껍데기에 불과했다. 니콜라는 자체 동력으로 움직이는 자사 차량의 영상을 올렸지만, 실제로는 언덕에서 트럭을 굴려 위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니콜라의 사기 행각은 지난해 9월 뉴욕의 공매도업체 힌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니콜라와 밀턴이 수소전기차의 핵심기술 진전 사항을 과장하고 있으며, 니콜라가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트럭 프로토타입을 공개했을 당시에도 주행이 불가했다는 내용이다.

이후 이어진 SEC 조사에서 밀턴 전 CEO는 홍보 전 엔지니어들로부터 트럭을 운전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경고를 받았지만 묵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차량에 동력을 공급하기 위한 연료전지나 수소가스 저장탱크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밀턴은 니콜라의 배저 트럭과 관련해 “수십억달러 상당의 선주문이 들어왔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주문은 1건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벌금 납부 소식에 니콜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1.48% 오른 15.44달러를 기록했다. 니콜라의 사기 혐의 조사가 SEC에 벌금을 내는 선에서 곧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에 힘입었다. 팩트셋에 따르면 밀턴 전 CEO는 니콜라 지분 약 16%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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