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공포` 라니냐..올 겨울 곡물대란 올까

아르헨티나·브라질·남아프리카 등 기상이변 예상
옥수수·밀·커피 생산 감소 우려..원유 생산도 차질
  • 등록 2010-08-18 오후 2:15:22

    수정 2010-08-18 오후 2:15:22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러시아의 가뭄과 파키스탄의 홍수 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상품시장에 또 하나의 복병이 등장했다. 바로 라니냐다.

스페인어로 `여자아이`란 뜻의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되는 현상으로,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5개월 이상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아지는 경우를 말한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동남아와 남미, 북미 등 세계 곳곳에 폭우나 가뭄, 강추위 등의 이상기온이 나타나게 된다.

▲ 북반구 겨울철 라니냐 효과(출처 : FT)

라니냐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남아프리카, 호주 등 주요 곡창지대의 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농산물 생산 감소로 이어져 가격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 국제 밀 시장은 러시아의 곡물 수출 중단 발표로 한바탕 소란을 겪기도 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기상학자들은 라니냐가 이미 시작됐으며 점차 강화돼 오는 12월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기상연구센터는 "태평양 일대에서 나타나는 모든 지표가 라니냐 초기 국면에 있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밝혔고, 미 해양대기관리처(NOAA)도 라니냐 현상이 오는 2011년 초까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상품시장 투자자들은 아르헨티나의 농산물 수확 상태에 주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옥수수 생산국이자 세계 3위 대두 생산국으로, 라니냐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엘 와이데노 커머더티 웨더 그룹 부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르헨티나의 작황 상태"라면서 "남반구의 아르헨티나가 여름을 맞을 올해 말이 최악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라니냐 현상으로 남아프리카 등은 오히려 농산물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주요 생산국들의 생산량 감소를 일부 상쇄시켜 줄 수 있다.

한편 라니냐 현상으로 미국의 원유 및 가스 생산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기상학자들은 앞으로 수주간 미국 내 허리케인 형성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라니냐는 아시아의 몬순 기후 형성에도 영향을 미쳐 인도네시아의 팜유와 주석 생산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남부와 남동부, 중서부 지역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커피 열매가 열리는 시기가 늦어지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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