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우승’ 장희민 “임성재 형 기운 받았나봐요…PGA 투어 목표”

장희민 "임성재 형 응원 전화받아…PGA 목표"
장희민·임성재 최현 코치에게 배우고
대회 전 연습 라운드도 함께 돌아
  • 등록 2022-05-15 오후 6:17:34

    수정 2022-05-15 오후 6:17:34

장희민이 15일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KPGA 제공)
[여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정상에 오른 장희민(2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24)의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장희민은 15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우승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장희민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내일이 돼야 우승했다는 걸 느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날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뒤 임성재의 전화를 받았다며 “(임)성재 형이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하셔서 ‘나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형이 ‘내일 침착하게 경기 잘하고 초반부터 기세를 올려라’고 조언해줬다”고 소개했다.

임성재와 장희민은 나란히 최현 코치에게 지도를 받는다. 10일 연습 라운드에서도 둘은 함께 연습했다.

장희민은 “최정상급 선수들과 연습 라운드를 하며 많이 배웠다. 연습 라운드부터 관람하시는 분들이 많아 긴장했는데 오늘 많은 갤러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었으나, 1라운드인 12일 코로나19에 확진돼 불참했다.

또한 장희민은 “연습 라운드 때 최현 코치님이 야디지북에 언덕 위치, 그린 경사 등 코스에 대해 세세하게 적으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전에는 야디지북에 메모하는 습관이 없었는데 이번 대회에는 최현 코치님의 조언대로 메모를 많이 해서 처음으로 야디지북이 더러워졌다”며 웃어보였다.

장희민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16년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됐고 그해 영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유러피언투어 3부투어에서 뛰었다.

그는 “유럽에서 아버지와 둘이 생활하며 많이 고생했다. 유럽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한국으로 돌아왔고 고민이 많았는데 그때 최현 코치님을 만나 많은 것을 배웠다”며 “유럽에서 경기가 안 될 때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 그래서 힘든 상황에도 크게 연연하지 않게 된 것이 유럽에서 얻은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KPGA 코리안투어 두 번째 대회 출전에 덜컥 우승을 차지한 장희민은 “사실 올해 목표는 시드 유지였는데 계획에 없던 일이 생겨 지금은 새로운 목표가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프 선수로 최종 목표는 PGA 투어에 진출하는 것이다. 거기까지 가기 위해 주변의 조언을 많이 구할 생각이다. 외국 투어에 진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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