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카가와 교수 "세계화 종언…한일, 新경제협력 관계 구축해야"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조찬강연회
"고령화·저출산, 한일 구조적으로 닮아"
"한국 디지털 기술-일본 고령사회 데이터 융합"
"CPTPP 가입 필요…다자간 경제체계 구축 중요"
  • 등록 2024-01-12 오전 11:48:47

    수정 2024-01-12 오전 11:48:47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자유무역주의가 붕괴에 가까운 시대가 됐다. 한일 양국이 경제협력 관계를 새롭게 구축한다면 ‘윈윈’(win-win) 관계가 될 것이다.”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사진=이데일리DB)
일본 내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꼽히는 후카가와 유키코 와사다대 교수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조찬강연회에 참석해 “한국이 과거처럼 수출 주도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후카가와 교수는 고령화, 저출산 등 한국과 일본이 구조적으로 닮았다는 점을 짚었다. 특히 고령화 사회 측면에선 한국이 일본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면서, 한국이 일본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을 못하는 고령인구가 많아서 나라가 성장하지 못한 (일본의) 함의가 한국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한국에서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스트타업 사업을 일본의 고령사회 데이터와 연결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에 있는 고령사회 데이터와 관리 노하우, 시장 규모와 한국의 디지털 서비스 능력이 결합하면 상당히 좋은 스타트업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를 육성시키면 고령사회 리스크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전날(11일)에도 한일 양국 스타트업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전날 ‘제30회 한일재개회의’를 열고 양국의 스타트업 육성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이들 협회는 한국과 일본 스타트업이 양국에 방문해 사업 협력 기회를 찾는 행사를 올해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기금 자문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후카가와 교수는 “한국 스타트업은 일본이 배워야 할 점이 많다”며 “일본은 안정적인 투자 자본과 종합상사 네트워크가 있어 양국 협력은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수소 같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도 양국이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에너지 가운데 수소에 가장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일본은 아세안(ASEAN)과 협력해 300개 이상의 수소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 쪽에서 양국의 공동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후카가와 교수는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도 언급했다.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경제 대국이 내수 위주로 보호무역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다자간 경제협력 체계에 포함되는 것이 중요하단 것이다. CPTPP는 일본 주도로 출범시킨 경제 협정으로 다양한 제품에 대한 역내 관세 전면 철폐를 원칙으로 한다. 현재 일본 외에 영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베트남, 멕시코 등 12개국이 가입해 있다.

한편 후쿠카와 교수는 현 정부 들어 개선된 한일 관계가 앞으로 보완성 있게 성숙할 것으로 봤다. 그는 “명백한 이유는 정치적인 것보다 시장의 논리가 있다는 것”이라며 “기업들의 신뢰관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후카가와 유키코 와사다대 교수(오른쪽)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조찬강연회에 참석했다.(사진=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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