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도 ESG 바람…한미·일동만 ‘A등급’

매출 상위 10대 기업 대부분 B, B+등급
환경과 지배구조부문 인식 다소 부족
동아쏘시오, 지배구조 선진화 사례 꼽혀
  • 등록 2021-03-07 오후 5:42:54

    수정 2021-03-07 오후 5:42:54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가 기업 평가의 중요 지표로 자 리잡으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경영 체제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다만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 역시 많아 다른 업계에 비해서 반영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SG A등급을 받은 한미약품(왼쪽)과 일동제약 사옥.(사진=각 사)
7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사 중 지난해 ESG 통합 등급 상위사는 A등급을 받은 한미약품(128940)일동제약(249420) 두 곳이 꼽힌다. 두 곳 모두 사회에서는 A+를, 환경과 지배구조는 B+를 받았다.

한미약품은 한국표준협회가 발표한 ‘2020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지수’에서도 제약기업 부문 1위를 차지할 만큼 기업가치 향상에 대응해왔다. 지속가능성 지수는 사회적 책임 국제표준인 ‘ISO 26000’을 기반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하는 모델이다.

일동제약도 건전한 기업문화와 노사관계 구축,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인 UN SDGs 협회가 주관하는 ‘2020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UN SDGBI) 1위 그룹’에도 선정되며 ESG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ESG 등급이 다른 업계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SG 경영에 특히 신경 쓰고 있는 정유·화학, IT, 유통, 금융업계와는 달리 제약·바이오사 중에서는 A+ 등급을 받은 기업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매출 상위 10대 기업들을 살펴보면 한미약품을 제외하고 셀트리온은 B+, 셀트리온헬스케어는 B, 유한양행 B+, GC녹십자 B+, 한국콜마 B+, 종근당 B, 광동제약 B, 삼성바이오로직스 B+, 대웅제약 B+ 등으로 대부분 B, B+ 등급이었다.

특히 제약·바이오사들 중 환경부문에서 A를 받은 업체는 전무한 수준이었다. B나 C등급을 받은 기업들도 다수였다. 제약산업이 굴뚝산업이 아니다보니 그동안 상대적으로 환경문제에 관심이 적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화학·전자기업들이 ESG 전담 조직을 만들고 온실가스 저감에 힘쓰는 것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지배구조부문에서도 A등급을 받은 제약·바이오사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유일하다. 제약사들이 수십년간 창업주 중심의 오너 경영체제를 지켜온 탓에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돼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꾀한 곳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 중소·중견기업이라는 이유로 십수년간 같은 사외이사나 감사를 고수하는 제약사도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와 함께 감사위원회를 갖추고 있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도 분리했다. 지난해에는 재무·비재무적 성과와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한 노력을 담은 그룹 통합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가마솥’(GAMASOT)을 발간했다. 부패방지 경영시스템 ‘ISO37001’과 정보보호 경영시스템 ‘ISO27001’ 등의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국내 제약사들도 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때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여태까지 제약·바이오 기업들 중에서는 ESG 전담 조직을 만들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곳이 많지는 않았다”면서도 “ESG 평가가 투자자들의 주요 기업 평가 지표로 떠오른만큼 투자가 필요한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피해갈 수 없는 선택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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