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2대 주주, 기업 분할 반대 “새 인수자 찾아야”

도시바, 재건 위해 기업 3개로 분할 방안 발표
3D인베스트 “기업 분할해봐야 도시바 3개 되는 꼴”
도시바 심의위원회, 매각에 소극적 비판도
  • 등록 2021-11-24 오전 11:28:14

    수정 2021-11-24 오후 1:23:56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일본 전자기업 도시바의 주요 주주가 이사회가 내놓은 기업 분할안에 반대하고 나섰다. 기업 분할이 떨어진 회사 가치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차라리 기업을 통으로 매각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에서다.

도시바 로고(사진=AFP)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싱가포르계 헤지펀드 3D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가 도시바 이사회에 기업 분할을 반대하고 새로운 인수자를 찾을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3D인베스트먼트는 에피시모 캐피탈(9.91%)에 이어 도시바 지분 7.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3D인베스트먼트는 도시바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사회가 제시한 기업 분할 방안이 실적 및 브랜드 가치 하락 등 도시바가 처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라며 “외려 지금의 도시바처럼 실적이 저조한 회사가 3개로 늘어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때 일본을 대표하는 가전 기업이던 도시바는 헤지펀드를 주요 주주로 맞아들이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주주 이익 환원을 요구하면서 기술 투자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회사의 주요 사업인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사에 계속 뒤진 탓이다.

결국 회사는 기업 재건 방안으로 기업을 3개로 분할하는 방법을 택했다. 도시바는 발전 등을 다루는 ‘인프라서비스’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등의 ‘디바이스’를 각각 분리해 별도 회사로 세우기로 결정했다. 지금의 도시바 법인은 40%를 출자한 반도체 대기업 키옥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와 상장 자회사인 도시바테크를 관리하는 회사로 존속한다.

다만, 2대 주주가 공개적으로 반대에 나서면서 도시바의 마지막 재건 노력은 이행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3D 등 일부 헤지펀드 주주들은 기업 분할보다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PEF)에 기업을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도시바는 영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CVC 뿐 아니라 세계 4대 PEF 중 하나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미국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캐나다 인프라 전문펀드 브룩필드 등과 매각 논의를 진행한 바 있지만 불발에 그쳤다. 당시 매각을 추진했던 도시바 심의위원회는 “기업 가치가 너무 낮게 책정됐다”라며 매각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3D인베스트먼트 측은 애초에 매각은 가격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시바 심의위원회는 경영진의 무모한 시장 전망과 직원 사기 등을 고려해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일부 다른 헤지펀드 주주들도 익명을 조건으로 도시바가 매각을 철회한 점에 비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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