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달리는 우윳값 협상, 접점은 어디?

  • 등록 2011-08-11 오후 3:01:50

    수정 2011-08-11 오후 3:01:50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낙농가와 우유업체가 11일 오후 2시부터 우윳값 인상안을 놓고 13차 회의를 시작했다.

우윳값 협상이 50일 가까이 난항을 겪으면서 낙농가에서는 원유공급 중단으로 이틀째 `실력행사`에 돌입했고, 우유대란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전날 열린 협상에서 정부는 중재안으로 기본적으로 리터당 130원 인상, 위생기준을 완화해 8원정도 인상효과를 주겠다는 안을 제시했지만, 양측의 내부의견이 엇갈렸다.

낙농가는 애초 주장한 173원에서 한발 물러난 최소 160원 인상안을 끝까지 고수했고, 우유업체도 81원에서 120원까지 양보했지만 더 이상은 인상할 수 없다며 맞섰다.

양측이 40원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25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은 결국 불발로 끝났다. 인상시기도 의견이 엇갈려 낙농가들은 인상안 즉시 적용을 주장했지만 우유업체들은 한 달 정도 유예기간을 둔 뒤 적용하자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린 협상에서도 인상폭과 인상시기를 놓고 양측이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낙농가와 우유업체 양측 모두가 소비자에게 우유 공급이 끊기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어 극적 타결의 가능성이 남아있다.

40원 차이로 좁혀진 양측의 가격 줄다리기가 어느 선에서 절충안을 찾을까.

현재 양측이 리터당 120원과 160원을 각각 주장하고 있는데, 결국 지난번 협상 때와 비슷한 인상률 수준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 협상 당시, 두달 넘는 협상 끝에 리터당 584원이었던 원유 가격은 120원(20.5%) 오른 704원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현재 리터당 704원인 원유값에 지난번 인상폭(20.5%)를 적용하면 144~145원 정도 인상되는 셈이다.

또 이러한 가격이 소비자가에 반영될수 밖에 없지만 올해는 `물가 잡기`가 범정부 차원의 과제인 만큼 우유업계가 소비자가격을 무턱대고 올릴 수는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전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원유값 인상이 되더라도 올해 말까지는 (우유)소비자 가격이 안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원유 값 인상으로 인해 우윳값, 유제품 가격이 상승하겠지만 소비자부담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도록 유업체에 적극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2008년에는 리터당 흰우유 소비자가격은 1800원에서 2180원으로 380원 올랐다. 인상분의 영향이 400원선 아래서 안정됐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협상이 끝난 뒤 현재 리터당 평균 2180원인 흰우유의 소비자가격은 최소 2500원대. 여기에 정부 의지가 알파로 작용한 가격대가 형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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