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방위 공세 통했나…화웨이, 中 외 지역서 점유율 하락

작년 中제외 통신장비 점유율 2%포인트↓…20%로 3위
1위 에릭손·2위 노키아, 각 2%포인트, 1%포인트 상승
中시장 포함 땐 여전히 1위…中, 작년 세계 최대시장
바이든 행정부도 동맹규합으로 '회웨이 옥죄기' 지속
  • 등록 2021-03-08 오전 10:52:24

    수정 2021-03-08 오전 10:52:38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지난해 중국 이외 지역에서 입지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Dell‘Oro Group)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통신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의 매출 점유율이 2%포인트 하락해 20%를 기록했으며, 경쟁사인 에릭손과 노키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에릭손과 노키아의 점유율은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오른 35%, 2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트럼프 전 미 행정부의 ‘화웨이 때리기’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2019년 5월 화웨이를 거래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지난해 9월에는 전 세계 어느 기업이든 미국의 기술, 장비,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반도체를 생산한 경우 화웨이에 판매하려면 미 상무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올해 1월에는 화웨이에 부품을 수출하는 미 기업들의 면허를 취소했다.

다만 중국 통신장비 시장에선 화웨이의 지배력이 여전히 견고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 통신장비 시장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등극했는데, 전세계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포함하면 화웨이는 여전히 세계 1위의 통신장비업체가 된다고 WSJ은 설명했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약 절반 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신문은 또 미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으로 화웨이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1위에서 5위로 밀려났고, 결과적으로 화웨이는 본연의 핵심 사업인 통신장비 제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델오로그룹의 스테판 폰그래츠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지에서 셀룰러 등 통신장비에 대한 지출이 350억달러에 달하는 등 예상을 웃돌았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화웨이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엔 유럽 등 동맹국들과의 통상 갈등으로 미국이 ‘나홀로’ 화웨이를 제재하고 마지 못해 일부 국가가 뒤쫓는 모습을 보였지만,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연대 움직임이 강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트럼프 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화웨이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동맹국들과의 공조·협력해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부터 이미 여러 국가 또는 기업들이 미국을 따라 5G 네트워크 구축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기로 했다. 실례로 영국의 경우 화웨이의 5G 장비를 금지하기로 한 뒤 브리티시텔레콤(BT)은 7억달러를 들여 화웨이 장비를 노키아 장비로 대체하기로 했다. 폰그래츠 애널리스트는 “호주, 영국 및 기타 여러 유럽 국가를 포함해 화웨이 장비를 제한하기 위한 제재 조치를 마련했거나 검토하고 있는 국가는 전 세계 셀룰러 장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통신 서비스 제공 업체 중 25곳 이상이 공급업체를 다른 곳으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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