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소셜미디어의 ‘숏폼’(1분 이내 짧은 영상)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 숏폼을 시청하다보면 강력한 중독증상을 느낀다는 경험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숏폼은 중독증상을 유발하는지, 실제로 유발한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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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은 호흡이 긴 영상인 ‘롱폼’에 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빠르고 반복적으로 전달합니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보면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행복감이나 쾌락을 느끼도록 해주는데요. 숏폼 시청으로 단시간 고강도 자극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은 숏폼을 쉽게 끊을 수 없게 됩니다. 이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꼽은 올해 키워드 ‘도파밍’(도파민+파밍·farming·수집)의 대표 사례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를 지낸 김용희 오픈루트 연구위원은 “다수 플랫폼은 이용자가 숏폼 콘텐츠를 보기 시작하면 후속 콘텐츠를 끊임 없이 계속 보여주는 방식을 활용 중”이라며 “짧고 강렬한 자극이 여러 번 계속되면 중독성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주현 한국뇌연구원 박사도 “숏폼은 마약에 비해 약한 자극으로 분류되지만, 짧은 시간 높은 빈도로 도파민 분비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중독현상을 충분히 일으킬 수 있다”면서 “숏폼 등 영상 콘텐츠를 접하지 못하면 기분이 나빠지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중독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공감을 표했는데요.
숏폼 중독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유튜브는 아동·청소년(13~17세) 대상 보호 대책을 강화했습니다. 2018년부터 지원하기 시작한 취침시간 및 휴식시간 알림 기능을 작년 11월부터 더 눈에 띄는 방식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아동·청소년 이용자에는 영상 자동재생 기능이 비활성화된 상태를 기본 설정으로 제공 중입니다. 틱톡도 이달 기준 연령층별 안전 대책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청소년(14~17세)을 상대로 실시간 방송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으며, 일일 시청시간 60분이 지나면 보호자가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플랫폼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해외 플랫폼들의 이같은 대응은 회원가입시 생년월일을 임의로 입력할 수 있어 완벽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어린 연령층이 이용자가 나이를 속이고 성인인 척 가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 내에서는 자녀들에게 지속적으로 정해진 시간 내에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성인들의 경우 스스로 콘텐츠 이용을 자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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