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어도비가 피그마 인수를 결정한 이유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며 인수관련 우려가 당분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하나증권의 김재임 애널리스트는 “어도비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우려와 비교해 견고한 흐름을 이어갔다”며 “회사측에서 제시한 4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달러강세를 반영해 보수적으로 추정했다는 점과 하반기 사업 환경의 정상화 가능성, 4분기 성수기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실제로는 가이던스를 상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보다 피그마 인수 결정이 당분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수가격인 200억달러는 올해 경상매출 예상치 4억달러 기준 50배이고 내년 두배 성장한다해도 25배로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것. 실제 해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당시 주가는 17% 가까이 급락했고, 월가에서는 목표가 하향이 잇따랐다.
김재임 애널리스트는 “피그마는 디자인 관련 콜라보 툴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시장에서는 어도비와 피그마의 사업 오버랩(중복 사업, 경쟁 부문)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며 “하지만 어도비는 피그마 고객 3분의 2가 디자이너가 아닌 앱 개발자라는 점에서 인수를 통해 새로운 고책층을 확보할 수 있고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