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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판매감소폭 가장 낮아..유럽 20% 넘게 판매 줄어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세계주요 7대시장(미국, 유럽,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실적과 자동차산업 정책동향을 조사한 ‘2020년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판매 및 정책동향’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상반기에는 자동차 판매가 29.6% 감소했으나 하반기에는 감소폭을 낮춰 0.4% 감소에 그쳤다. 중국(9.1%)과 인도(15.5%), 러시아(3.5%)는 하반기에 증가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연간으로 보면 중국이 6.1% 감소로 가장 감소폭이 낮았고 러시아 9.1%, 미국 14.7%, 인도 17.9% 순이었다. 유럽(24.3%)과 멕시코(28.0%), 브라질(28.6%)은 20% 넘게 판매가 줄었다.
국가별로 코로나19 확산 정도, 내수부양책 시행 등으로 회복 속도에 차이를 보였다고 협회 측은 분석했다.
미국시장은 4~5월 생산중단으로 상반기 부진했지만 팬데믹에 따른 자가용 보유수요 증가, SUV·픽업 판매호조, 3분기 가동률 회복 등으로 하반기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유럽시장은 서유럽 주요국 중심으로 강도 높은 이동제한이 시행되면서 자동차 판매가 부진했다. 다만 전기차 판매는 14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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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車판매 , 美·유럽·인도 늘고 中 부진
메이커 국적별 점유율은 중국계·일본계는 증가, 한국계·미국계는 유지, 유럽계는 축소됐다. 각 메이커별 내수시장의 판매회복 정도, 고부가가치차(SUV, 고급차 등), 전기동력차 판매 등이 점유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계는 구매보조금 지급연장 등 내수부양책에 따른 중국 내수시장의 하반기 증가전환에 힘입어 세계 시장점유율이 2019년 13.5%에서 2020년 14.8%로 1.3%포인트 증가했다. 일본계 역시 판매의존도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증가와 미국 시장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감소폭으로 점유율이 25.5%에서 25.8%로 0.3%포인트 확대됐다.
미국계는 내수시장의 하반기 회복, 중국 시장에서의 고급브랜드·대형SUV·전기차 중심 판매증가로 중남미, 유럽 등 여타시장에서의 부진을 상쇄, 점유율은 18.6%로 전년과 동일했다.
유럽계는 중국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비교적 선전했으나, 내수시장인 유럽의 상반기 40% 감소에 육박하는 부진으로 점유율이 32.6%에서 31.1%로 유일하게 축소됐다.
자동차산업협회는 “각국은 전기동력차 중심 자동차 구매보조금 확대 등 단기지원뿐 아니라 배터리, 반도체 등 미래차 핵심부품의 자국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업재편 계획도 발표하고 있어 우리 기업에 미칠 영향 등 향후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020년 종료예정이던 신에너지차 보조금 지급을 2022년까지 2년 연장했고, 독일·프랑스 등은 전기차 대당 보조금을 한시적으로 증액했으며 미국은 전기차 세액감면 한도를 현행 제작사별 20만대에서 60만대까지 확대하는 방안(GREEN ACT)을 검토 중이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올해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종식 시점과 맞물려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비해 근로시간 탄력운영 등 생산역량과 유연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