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초박빙 대선…출구조사 이어 개표도 ‘대혼전’

출구조사 결과 0.6%p~0.7%p 초박빙 접전
성·세대·지역별 표심 극명하게 엇갈려
승패 떠나 여야 정치권, 정치 교체 적극 나서야
  • 등록 2022-03-09 오후 11:45:45

    수정 2022-03-09 오후 11:50:30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9일 막을 내린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유례 없는 대혼전, 끝까지 피를 말리는 접전이었다. 성(性)·세대·지역별로 표심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극단적인 세 대결 양상도 되풀이 됐다.

양강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상파 방송 3사와 JTBC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부터 오차범위 내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잠정 투표율이 77.1%(사전투표율 36.9% 포함)로 집계된 가운데 지상파 방송 3사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이 후보를 0.6%포인트, JTBC 조사의 경우 이 후보가 윤 후보를 0.7%포인트 앞서는 등 수치가 서로 엇갈렸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일명 `블랙아웃` 기간인 지난 3~8일에도 두 후보는 오차범위 안팎의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11시 40분 기준 29.88%의 개표율을 보인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49.64%, 윤석열 후보는 47.08%를 얻어 2.56% 포인트 차이로 마지막까지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초박빙 전개 양상을 두고 최병천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2030 여성 표의 막판 결집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매끄럽지 못했던 단일화 과정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이대남`(20대 남성)은 윤 후보를, `이대녀`(20대 여성)의 표심은 이 후보에게 쏠렸다. 4050세대에선 이 후보가, 60대 이상에서는 윤 후보가 각각 강세를 보였고 각 진영의 텃밭인 호남과 영남 지역에서는 `몰표`에 가까운 지지 양상이 재현됐다. 이에 따라 혐오를 극복하고 갈등을 치유하는 국민 대통합은 차기 대통령의 최대 숙제로 남게 됐다.

기득권 정치·양당 독점 정치 타파의 기치를 내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번에도 거대한 벽 앞에서 좌절했다. 네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선 심 후보는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2.5%를 기록, 지난 대선 득표율(6.2%)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당락이 중요한 선거는 아니었다”면서 “곧 있을 지방선거를 위한 지지층 기반을 다지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대 정신과 정책 경쟁의 실종, 네거티브로 점철된 이번 대선은 많은 오점과 과제를 남겼다. 일각에선 미래 비전 대신 `발차기`(이재명)와 `어퍼컷`(윤석열)만 남았다는 비아냥까지 쏟아졌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극대화 한 진영 대결에 묻혀 대선 후보는 보이지도 않았다”면서 “그러다 보니 거대 담론과 이미지 창출에 실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선거에서 네거티브 양상이 등장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네거티브 공방으로 얼룩진 것은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대선 승패를 떠나 여야 정치권이 정치 교체와 정치 개혁 실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민국 종교·사회 원로들은 지난 1일 긴급 제안을 통해 “대선 이후 정치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는 길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권력을 독점하지 않고, 경쟁했던 다른 정당 및 그 후보들과 협력하는 것”이라면서 “단언컨대 통합의 정치, 협력의 정치를 하지 않으면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국민통합 정치는 지난 30년 한국 정치의 숙원”이라면서 “양극화를 극복하고 민생 선진국이 되려면 정권 교체나 정권 재창출이 아닌 정치 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가려지지 않는 미모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