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요청한 단계적 인상, 정유사 "받은 적 없다"

지경부 차관 "정유사에 공급가 단계적 인상 의견 전달"
정유사 "전달받은 적 없어..추가 부담 너무해"
  • 등록 2011-06-23 오후 5:51:30

    수정 2011-06-23 오후 6:33:13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정유사의 기름값 할인 종료를 앞두고 정부가 정유사에 기름값 단계적 인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유사들은 정부로부터 그런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혀 주목된다.

김정관 지식경제부 2차관은 23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꺼번에 리터(ℓ)당 100원을 다시 올리면 국민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주유소 공급가격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정유사에 전달했다"며 "기대를 좀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정유사들은 정부로부터 `단계적 인상`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단계적 인상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GS칼텍스와 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도 "공식적으로 요청받은 바가 없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부가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정유사에 단계적 인상 요청을 전달한 것은 아니지만 양측 고위급간에 대책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유업계는 김 차관의 이같은 발언에 바짝 긴장한 눈치다. 김 차관의 발언대로라면 정유사의 추가적인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7일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 인하로 정유사들은 이미 7000억~8000억원의 손실을 떠안은 상태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도 갑작스러운 인상에 따른 소비자 충격이 우려되지만 추가적인 부담을 지우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유류세 인하에 나서지 않은 정부가 이미 3개월 기름값 인하 조치로 손실을 본 정유사들을 강하게 압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기름값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부담과 혼란이 커질 경우 정부가 다시 한번 정유사를 옥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름값 할인 종료를 2주일 앞두고 이미 주유소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 일부 주유소가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는 등 `주유소 대란`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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