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성차별 문화"…폭로 나선 '제2의 테슬라' 리비안 전직 임원

10일 나스닥 상장 앞두고 구설수 휘말려
리비안 전직 女임원 "최악의 남성위주 문화"
"차 가격 너무 낮다" 문제 제기했지만 무시
남성 임원이 같은 문제 지적하자 반영돼
  • 등록 2021-11-05 오후 4:04:14

    수정 2021-11-05 오후 4:04:14

리비안 전직 여성 임원이 성차별적 조직문화로 인해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기업 내 성차별 혐의로 전직 임원에게 고소당했다.

같은말도 남성 임원이 해야 받아들여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비안에서 초대 영업 및 마케팅 부사장으로 일했던 로라 슈와브는 리비안이 여성들을 소외시키는 남성 위주의 문화를 갖고 있다고 폭로했다.

슈와브는 애스턴마틴과 재규어 랜드로버 등 완성차업체에서 20여년간 일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리비안에 합류했다. 그는 리비안의 조직 문화가 “자동차 산업에서 20년 넘게 경험한 것 중 최악”이었다고 비난했다.

슈와브는 “자동차 업계 경력과 판매 마케팅 부사장 직책에도 불구하고 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회의에서 제외됐다”며 “차량 가격이 낮게 설정됐으며 제조 마감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내가 차량을 출시하고 가격을 책정한 경험이 있는데도 아무도 듣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같은 지적도 남성 임원이 할 때에만 받아들여졌다고 슈와브는 지적했다. 가격이 낮다는 슈와브의 우려를 무시한 리비안 최고위원들은 남성 동료가 차량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받아들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후 슈와브는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다른 여성 임원에게 자신을 회의에 넣어 달라고 요청하자 “나도 이런 모임에서 제외됐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리비안의 남성 위주 문화에 문제를 제기하자 슈와브는 해고 통보를 받았다. 슈와브는 “회사 인사부에 성차별적 문화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지만 이틀 뒤 상사가 나를 해고했다”며 부당해고를 주장했다. 리비안측은 고소 사실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다음주 상장…테슬라만큼 주목받을까

리비안은 오는 10일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공모가 범위는 57~62달러이며, 62달러로 계산하면 조달 금액은 83억7000만달러이다. 시가총액은 600억달러로 최근 10년간 미 증시에 상장한 기업 중 알리바바와 페이스북, 우버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리비안은 제2의 테슬라로 불리지만 테슬라와는 다른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기에는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전기 스포츠카 생산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이내 테슬라의 주력상품인 승용차가 아닌 픽업트럭과 화물운송용 상용차를 먼저 개발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픽업트럭 수요가 집중된 미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작년 미국 신차 판매량 75%는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차지했다.

리비안은 지난 9월14일에는 신모델 ‘R1T’를 출고해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 생산업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이는 테슬라나 포드, GM보다도 빠른 수준이다. 아마존은 리비안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람 맞아?…가까이 보니
  • 상큼한 'V 라인'
  • "폐 끼쳐 죄송"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