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서 천연가스 사고 유럽·한국·일본에 되판다

중국, 1~8월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3배 늘어
유럽·한국·일본·태국 등에 LNG 수출 늘어
"中경제 둔화 속 가스 수요 감소…여분 재판매"
  • 등록 2022-09-21 오후 1:53:55

    수정 2022-09-21 오후 1:54:43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에 가해진 서방 제재로 가격이 하락한 러시아산 에너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저렴한 값에 대거 구매해 여분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유럽 각국과 한국, 일본 등에 재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르 지역에 위치한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계량소. (사진=가스프롬 홈페이지)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 1∼8월 중국이 수입한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증가한 23억9000만달러(약 3조334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 기간 스페인, 프랑스, 몰타 등 에너지 부족을 겪고 있는 유럽에 1억6400만달러 상당의 LNG를 수출했다. 또한 한국, 일본, 태국 등에도 LNG 2억8400만달러 어치를 판매했다. 지난해 중국이 수출한 LNG는 700만달러에 불과해 이같은 추측이 나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중국 내 경기가 둔화하고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공장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중국 내 가스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며 “중국 에너지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장기 계약과 현물 가격 상승 등을 이용해 여분의 LNG를 국제 시장에 되팔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구매하는 천연가스는 대부분 수송관으로 이동하지만 액화 상태인 LNG도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LNG 가운데 여분을 재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석유·천연가스 거래소(SHPGX)에 따르면 광둥성 남부의 한 민영 LNG 수입사인 조보(JOVO·九豊)가 1분기 수입한 LNG를 이탈리아에 재판매 했다.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과 같은 국영 기업 자회사들도 미국에서 구매한 LNG 초과분을 다시 국제시장에 판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3월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마이클 메이단 옥스포드에너지연구소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는 “계약된 에너지를 현물 시장에 재판매하는 것은 상품 시장에서 정상적인 일이지만, 중국이 그간 해왔던 방식은 아니다”며 “재판매되고 있는 LNG 중 일부는 중국 내 하역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이동해 세관 데이터에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 무어 S&P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면서 중국 LNG 수입 수요는 지난해 보다 20% 안팎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바이어들은 수요 부진과 가격 급등으로 올해 현물시장에서 사실상 LNG 구매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원유, 석유제품, 가스 및 석탄 등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전쟁에 따른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입 가치가 부풀려졌지만, 중국은 여전히 전략적인 동맹국으로부터 더 많은 물량을, 때로는 할인된 비율로 가져가고 있다”면서 “러시아로서는 서방의 제재를 피해 수출해야 할 곳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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