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피하려…`中 SNS` 지웠지만, 마약 일당 결국 무더기 검거

유통책, 중국 SNS 이용해 상선과 연락
조선족 등 일당, 냉장고에 필로폰 보관하며 유통
경찰, 필로폰 3.82㎏·야바 2089정 압수
“전문수사인력 상시 단속…유혹 넘어가지 말아야”
  • 등록 2024-04-04 오후 12:00:00

    수정 2024-04-04 오후 12:00:00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대량의 필로폰을 집 냉장고에 보관하며 수도권 일대에 유통한 조선족 피의자 등 2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필로폰 압수 장면(사진=서울경찰청)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12명은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해 4월 18일부터 11월 8일까지 중국 사회연결망 서비스(SNS)를 이용해 필로폰을 수도권 일대에 유통하고,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127억원 상당의 필로폰 3.82㎏과 1억원 상당의 야바 2089정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간 유통책 4명은 2023년 4월 11일부터 같은 달 17일까지 상선의 지시를 받고 총 5회에 걸쳐 판매책 1명에게 필로폰 약 260g을 전달했다. 판매책 6명은 지난해 3월 10일부터 같은 해 8월 23일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총 73회에 걸쳐 필로폰 약 90g을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했다. 매수·투약자 10명은 지난해 4월 6일부터 같은 해 11월 3일까지 판매책들로부터 필로폰을 매수해 주거지 등에서 투약했다.

중간 유통책은 수사기관 검거에 대비해 주기적으로 SNS 대화 내용을 삭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상선과 주로 중국 SNS로 연락을 주고받은 데 따른 것이다. 또 매수·투약자들은 중국 SNS·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마약류 매수 대금을 판매자들에게 송금하고, 던지기 수법으로 숨긴 필로폰을 거둬들여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 했다.

유통책 중 일부는 공범들이 검거되자 경기도 인근 아내 명의로 원룸을 마련한 후 피신하면서 지냈다. 상선으로부터 지시가 내려오자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지만 미리 준비한 지인 명의 장기 렌터카를 이용해 서울 영등포구 소재 건물 3곳에 필로폰 100g을 한꺼번에 숨기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SNS 등을 이용하면 흔적을 남기지 않아 수사기관에 검거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약류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전문 수사인력이 마약 사범을 상시 단속하고 있어 반드시 경찰의 수사망에 포착·검거될 수밖에 없으므로 마약류 범죄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마약류 유통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범죄이므로 나와 사회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주변을 잘 살펴 의심되는 사례는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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