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우천 속 2만명 상경집회…"공공의료 확충"

13일 세종대로 4개 차선 가득 채운 노조원들
실제 파업 참여 4.5만명…19년 만에 최대규모
공공의료 확충·보건의료 인력문제 해결 촉구
  • 등록 2023-07-13 오후 2:06:18

    수정 2023-07-13 오후 2:43:32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간호사 등 다양한 의료계 종사자들이 속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3일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인력과 공공의료 확충 등을 주장하며 19년 만에 최대 규모로 총파업에 나섰다.

보건의료노조가 1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상경투쟁을 위한 사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19년 만에 최대 규모의 상경투쟁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은 2004년 의료민영화 저지·주5일제 관철을 주장하며 파업한 이후 처음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산별 총파업 투쟁을 단행했다. 이번 총파업에는 의사를 제외한 60여개 보건의료노동자들의 122개 지부, 140개 사업장 조합원 6만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필수유지업무에 투입되는 조합원 1만5000여명을 제외한 실제 파업 인원은 4만5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19년 전 파업 참여 인원인 1만여명의 4배 이상이다.

이날 상경투쟁에 참여한 조합원 2만명은 굵은 빗줄기를 뚫고 세종대로 4개 차선을 가득 채웠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전면 확대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대 5 제도화 △공공의료 확충 등 7대 핵심과제를 정부에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한 달에 400만~500만원하는 비싼 간병비 때문에 직장도 포기하고 ‘간병파산’에 ‘간병살인’ 같은 비극도 일어난다”면서 “가족간병 필요없이 병원에서 간병까지 다 해결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모든 병상으로 확대하라”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가 1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상경투쟁을 위한 사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
또 “신규간호사의 절반 이상(52.8%)이 1년 안에 그만둘 정도로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며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를 1대 5로 정해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의 질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보건의료노조는 파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진료 공백 우려와 관련 “서울 상경파업대회와 오는 14일 4개 거점파업대회 참가자를 제외한 조합원들은 각 의료기관에서 비상대기하면서 환자와 보호자에게 안내를 설명하는 등 환자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진료대책을 병원 측과 협의하는 등 대책을 수립했기 때문에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의료대란이나 심각한 의료공백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2021년 9월 2일 인력확충과 공공의료 확충에 대해 보건의료노조와 노정합의를 마련한 이후 매달 한 번씩 이행점검회의를 열어왔다. 그러나 복지부와 보건의료노조는 구체적인 시행방안과 시행시기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보건의료노조는 복지부에 의료현장 방문과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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