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항發 트럭 파업 `흐지부지`..불씨는 남아

항구 이용료 인하로 일단락..25일 이후 항구 `정상화`
트럭운전자 불만은 `여전`.."인플레등 근본문제 해결해야"
  • 등록 2011-04-27 오후 3:30:35

    수정 2011-04-29 오후 6:54:22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중국 상하이항 컨테이너 트럭 운전사들의 파업이 결국 흐지부지 마무리되고 말았다.

상하이항의 물동량이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터라 물류대란 가능성도 제가됐지만 다행히 조기에 정상으로 돌아갔다. 다만 이번 파업의 원인이 된 유가와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만큼 파업의 불씨가 완전히 가신 건 아니다.

27일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후 중국 상하이 국제해운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벌어지고 있는 트럭 운전자들의 시위는 지난 25일 이후 소강 상태다. 현재 항구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다만 상하이시 정부는 여전히 트럭 운전자들 사이에 남아 있는 불만을 잠재울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 상하이항 화물 터미널 인근 정비소에서 차량 정비를 위해 대기 중인 한 트럭 운전자(출처: AFP)
지난 20일부터 진행된 트럭 운전자들의 파업은 2년 연속 세계 물동량 1위를 자랑하는 상하이항의 기능을 마비시켰다. 이에 따라 상하이시 정부는 유가 인상에 반발한 트럭 운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 주말 항구 이용료를 전격 인하했다.

파업에 참여한 이들은 주로 자신의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화물차를 이용해 개인사업의 형태로 화물을 운송하는 이들. 회사에 속해 고정된 임금을 받는 운전자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번 파업이 짧았지만 중국 정부가 직면한 인플레이션 압력의 징후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4%로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 중국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 압력에 못 이겨 올 들어 두 번째로 유류 소매가격을 인상했고, 이것이 컨테이너 트럭 운전자들의 비용 증가로 이어져 결국 파업을 촉발한 것.  

상하이시 정부의 항구 이용료 인하로 물류는 일단 정상으로 되돌아 간 듯 보이지만, 트럭 운전자들은 높은 물가로 인해 생계를 꾸려가는 일이 여전히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중국 중부 허난성의 트럭 운전자인 리원빙(31)씨는 "트럭 업계는 여전히 문제가 크다, 경쟁이 매우 치열해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기 힘들다"면서 "항구 이용료 인하가 내 소득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허난성 출신의 또 다른 트럭 운전자(26)도 "상황이 아주 약간 해소됐을 뿐"이라며 "솔직히 말해 정부 조치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업만이 정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라고 강조했다.

트럭 운전자들은 높은 운영비용과 연료비 인상, 적은 소득에다 회사에 고용된 경우 불규칙한 임금 지급, 당국으로부터 부과되는 벌금 등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물류회사들이 결탁해 이들에게 높은 이용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중국노동감시(Cina Labor Watch)의 리창(李強) 집행주임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파업은 더 자주 일어날 것"이라며 "인플레 문제뿐만 아니라 올 들어 많은 민주화 운동가들에 대해 강압적 수단이 동원됐다. 이대로 간다면 더 많은 항의시위를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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