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ℓ당 138원 인상…우유값 얼마나 오르나? [TV]

  • 등록 2011-08-16 오후 7:21:29

    수정 2011-08-17 오후 6:37:04

[이데일리 신재웅 기자] 우유대란으로 이어질뻔했던 원유값 협상이 오늘 타결됐습니다. 젖소농가들의 원유 납품가격이 20% 가까이 인상됐는데요. 이에 따라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재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낙농가 단체와 유가공업체가 원유 납품 가격을 놓고 줄다리기 협상을 벌여온지 50여일.

무려 14차례에 걸친 협상끝에 양측은 정부가 내놓은 `리터당 130원 인상`, 그리고 등급별로 인센티브 `+a`를 부여하는 중재안에 합의했습니다.

등급별 인센티브는 체세포 1등급과 2등급 원유에 대한 가격을 높여 사실상 리터당 8원의 추가 인상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오늘부터 원유 납품가격이 리터당 704원에서 842원으로 138원, 19.6% 오르게 됐습니다.

우려했던 우유대란은 면했지만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을 이제는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가공업체들은 원유 납품가격 인상분 138원 뿐만 아니라 운송비 등 유통 비용등에서도 인상요인이 있어 제품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합니다.

이에 따라 현재 2,100원에서 2,300원하는 1리터 들이 흰우유의 소비자 가격은 2,6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인상된 원유가격을 감안해 1년에 한 차례 정해지는 초등학교 우유 급식 가격도 내년부터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버터나 치즈,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 가격도 우유값과 비슷한 폭으로 인상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이래저래 가중될 전망입니다.

이데일리 신재웅입니다. 

◇ 앵커> 네, 결국은 협상이 타결이 됐네요. 지난주에 협상이 결렬이 되면서 `우유대란`이 현실화 되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는데 다행입니다.

◆ 기자> 네, 낙농가 단체인 낙농육우협회가 지난 12일 원유값 협상장을 뛰쳐나오면서 협상결렬을 선언했을때만 해도 `우유대란`이 진짜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내 놓은 `원유값 130원 인상 + a` 중재안에 양측이 동의하면서 우려했던 우유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앵커> 사실상 낙농육우협회가 그동안 계속 외쳐온 구호가 `원유 공급의 중단`이었고, 협상에서 가장 큰 무기가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중간에 철회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기자> 낙농육우협회는 10일부터 12일 오전까지 사흘에 걸쳐서 원유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먼저 낙농가들은 각각 일시적으로 원유를 저장할수 있는 냉각저장탱크를 보유 하고 있는데요. 그 원유 저장고가 가득 차면서 추가 생산분은 그대로 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또 우유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우유가 젖소농가들과 자체 협상을 통해서 원유를 다시 납품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거든요. 협상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160원 인상분을 주겠다. 뭐 이런 조건도 제시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이런 과정들 때문에 낙농육우협회가 `원유 공급 전면 중단`이라는 카드를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낙농 농가와 유업체의 협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3년 전에도 이렇게 줄다리기 협상을 통해서 우유가격이 올랐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 기자> 네, 지난 2004년과 2008년 또 2011년 이렇게 세번의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이 있었습니다. 지난 2008년의 경우에는 20.5%의 원유가 인상이 이루어졌습니다.

◇ 앵커> 원유 가격은 138원 인상이 됐는데, 왜 우유 소매가격은 400원가까이 오르게 되는 건가요?

◆ 기자> 가공업체들에 따르면 원유 납품가격 인상분 138원 뿐만 아니라 유통비용등에도 인상요인이 있기때문에 소매가격이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농가에서 도시로 운송을 하면 기름이 들자나요. 기름값 인상도 있고, 각종 제조 경비들이 큰 폭으로 인상됐다는 말입니다. 제품의 가격도 아마 2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앵커> 정부측에서 제시한 `+a`라는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 기자> 원유 기본 가격이 704원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원유의 공급가는 그 품질과 상태에 따라서 굉장히 다양하고 가격대를 보입니다. 지방의 양이라든지 체세포 수라든지, 세균 수까지도 정확하게 측정을 해서 등급을 부여하거든요. 이번 정부의 `+a`는 체세포수 2등급 원유에 대해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겁니다. 약 8원정도의 효과가 있다라는 것이죠.

◇ 앵커> 3년마다 우유대란 우려가 반복된다. 원유값 협상 체계에 대한 문제점은 없나? 개선되야 할 것 같은 점도 있는 것 같은데요.

◆ 기자> 현재의 경우에는 생산 원가가 5% 변동될때마다 낙농가와 우유업체가 가격 조정에 나섭니다. 1999년 낙농진흥회가 설립된 이후에 딱 세번에 걸쳐서 있었는데요. 그래서 사료나 인건비 등 변동이 있을때 이를 원유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는 `원가연동제`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협상에 이어 이번에도 양측이 `원가연동제`를 도입 해야한다!에는 원칙적으로 합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인 기준가격 선정등에 돌입하면 양측이 타결점을 또 찾기 힘든게 지금 상황입니다. 낙농진흥회는 이 원가연동제의 도입을 위해서 `전문가 위원회`를 조만간 구성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앞으로는 농가와 유업체간의 갈등이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앵커> 최근에 무상급식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데, 우유 가격이 오르면 이 무상급식 예산도 늘어나는 것 아닌가요?

◆ 기자> 네, 인상이 불가피 할 것 같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초등학교 전체와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하는데 필요한 총예산이 2842억이고, 이중에서 우유값은 13.4%인 380억 가량 됩니다. 단순 계산을 할 경우에 우유가격이 19.4% 오르게 되면 무상급식 비용도 74억 정도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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