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공급 `중단`…막판 협상은 `난항` [TV]

  • 등록 2011-08-10 오후 7:00:33

    수정 2011-08-23 오후 7:29:36

[이데일리 신재웅 기자] 원유가격 인상 폭을 두고 우유업체와 낙농가들이 오늘 마무리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절충안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낙농가들은 사실상 원유공급 중단에 돌입했는데요. 극적인 타결이 가능할지 협상 테이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어제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원유가격 협상에서 낙농가와 유가공업체들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양측은 새벽 4시까지 계속된 밤샘 협상에 이은 오늘 오후 2시 연장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습니다.

리터당 173원 인상안을 고수하던 낙농가들은 160원 인상으로 한발 물러섰고, 리터당 81원 이상 올려줄 수 없다던 업체들도 120원 인상안을 들고 나왔지만, 막판 절충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하자 정부가 중재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원유 가격을 130원 인상하고, 위생기준을 완화해 추가로 8원 정도의 인상 효과를 더 주겠다는 것입니다.

양측은 시간을 가지고, 입장을 좀 더 정리해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했습니다.

한편, 낙농육우협회는 예고한 대로 오늘 새벽부터 원유공급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협상이 결렬되거나 장기화할 경우 `우유 대란`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유업체들의 원유재고량이 하루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내일부터는 우유 생산량이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양측이 협상 결렬을 선언하지 않고, `우유 대란`까지는 막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는 만큼 극적 타결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이데일리 신재웅입니다.

◇ 앵커 > 네, 어제 밤샘협상이 결렬되면서 오늘 새벽부터 우유공급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우유 대란`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걱정이 들던데요?

◆ 기자 > 원유 가격 협상이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낙농가가 원유 공급을 중단함에 따라 우유업계는 비상이 걸렸는데요. 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가공 우유 생산량을 줄이는 등 대책을 마련해서 버티고는 있지만, 그것도 오늘까지라는 것이 유업체 설명입니다. 당장 내일부터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협상테이블을 바라보는 것 외에는 특별히 손쓸 방법이 없어서 답답한 상황입니다.

◇ 앵커 > 유업체가 비상상태에 들어간 것 같은데, 현재 비축하고 있는 재고분이 하루치밖에 안 된다고요?

◆ 기자 > 네, 최근에 우유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했거든요. 지금 유업체가 비축하고 있는 원유량은 대략 하루치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난 3일 하루 동안 원유공급이 중단됐을 때도 이 비축량으로 하루를 버틴 건데요. 앞으로 이틀 이상 원유공급 중단이 지속된다면 본격적인 `우유 대란`이 불가피하다는게 유업체 이야깁니다.

◇ 앵커 > 유통업계 사정도 마찬가지 일텐데요?

◆ 기자 > 네, 유통업체 역시 노심초사하며 조속한 협상 타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가보면, 아직은 원활하게 우유 제품들이 공급 되는 모습인데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뭐 이렇다 할 수요 급증 현상이나 사재기는 눈에 띄지 않고 있지만, 원유공급 중단이 계속될 경우 모레부터는 우유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무엇보다도 속이 타는 것은 낙농 농가일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그렇죠 아무래도 원유 공급을 못하게되면, 원유를 폐기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우유는 특성상 3도씨 일정한 온도에서 저장을 해야하는데, 농가마다 대용량의 저장시설을 보유한 곳이 없는 실정입니다. 대부분이 하루치 용량이고, 그 이외 생산량은 버릴 수 밖에 없다라고 합니다. 피땀 흘려 생산한 우유를 버려야하니 속타는 마음을 비할데가 없겠죠.

◇ 앵커 > 눈물이 날 것 같은데요. 낙농 농가와 유가공 업체가 이번 협상을 진행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 기자 > 양측이 줄다리기를 시작한 것이 지난 6월말부터인데요. 한달 반쯤 지났죠? 협상기간 동안 총 열한 차례에 걸친 테이블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낙농농가가 173원을 주장했고, 유업체가 41원 인상안을 제시했는데요. 지금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낙농농가 160원, 유업체 120원, 입장차이를 조금씩 좁히기는 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 앵커 > 낙농 농가와 유업체의 협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3년전에도 이렇게 줄다리기 협상을 통해서 우유가격이 올랐었는데?

◆ 기자 > 네, 지난 1999년 낙농진흥법에 따라서 우유의 수급을 결정하는 낙농진흥회가 설립이 됐는데요. 그 이후 2004년, 2008년, 그리고 2011년 이렇게 이번이 세번째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입니다. 지난 2008년의 경우에는 약 20%의 원유가 인상이 이루어졌습니다.

◇ 앵커 > 근본적으로 이렇게 협상을 통해서 가격을 결정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실 배추나 무가 `전국배추농가협회` 뭐 이런게 있어서 가격을 일정하게 정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 기자 > 그렇죠.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다른 농산물을 보면,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가격이 자연스럽게 결정이 되는데요. 우유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일단 `우유`가 가지고 있는 특수성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다른 음식료품과 다르게 직거래가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보관, 운반, 저장, 유통 모든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듭니다. 원유는 3도의 온도에서 보관이 되어야하고, 또, 살균과정이 있어야 일반 소비자에게 공급이 될 수 있죠. 또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도 유통기한이 얼마되지 않고요. 그래서 농가에서는 원유 생산만을 담당하고, 각 농가마다 유업체를 끼고 있는 것이죠. 

◇ 앵커 > 그렇게 협상을 해서 일정한 가격이 정해지게 되면, 소비자나 낙농 농가에는 좋은 것인가요?

◆ 기자 > 뭐 일단 일정한 공급 가격이 정해지게 되면, 소비자들은 안정적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라는 점에서 유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농가의 경우에도 제가 취재해 본 결과, 원유대가 일정하게 정해지면 농가는 안정적으로 생산활동에만 매진 할 수 있어서 좋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요즘 같은 상황인데요. 사료값이 많이 오르고 하면서 생산 단가는 올라가고, 그런데 원유가격은 그대로다보니까 젖소농장을 닫는 농가도 많이 생기고, 또 그러면 유업체들도 손해거든요. 농가 입장에서는 올려달라고 주장할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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