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KT-웹케시 5년 인연 결실…클라우드 원팀으로 달린다

2017년부터 꾸준히 금융 클라우드 협업 지속 관계
웹케시 그룹에 236억 투자, 웹케시 지분 3% 획득
KT경리나라·KT비즈플레이 등 결합 서비스 출시
KT ‘클라우드 원팀’ 소속…“솔루션 결합 검토”
  • 등록 2021-06-17 오전 11:47:56

    수정 2021-06-17 오후 9:27:59

17일 KT 광화문 East 사옥에서 진행된 사업협력 계약 체결식에서 구현모(오른쪽) KT 대표와 석창규 웹케시 그룹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이후섭 기자] KT가 국내 1위 엔터프라이즈 핀테크 전문기업 웹케시 그룹에 236억원을 투자하고, 웹케시의 지분 3%를 획득했다. 지난 2017년부터 맺어온 금융 클라우드에서의 인연이 혈맹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지분율 자체는 크지 않게 보일 수 있지만, 양사 공동 서비스 출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구현모 KT 대표가 밀고 있는 ‘클라우드 원팀(Cloud One Team)’의 시너지도 관심이다.

5년간 금융 클라우드·AI 등 협업 지속

17일 KT는 웹케시 그룹에 속한 웹케시, 비즈플레이, 로움아이티 등 3개사를 대상으로 총 236억원의 지분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KT의 지분 투자 이후 웹케시 지분율은 석창규 회장 18.3%, 쿠콘 7.1% 등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29.0%,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5.9%. KT 3% 순이다.

KT와 웹케시는 지난 2017년 6월 국내 1호 금융보안데이터센터(FSDC)를 열고, 금융 클라우드 시대를 공식 선언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금융보안데이터센터는 전자금융 감독규정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금융기관 전용 데이터 센터다. 한 대의 서버 장비만으로 기업별 독립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이전까지 금융업계는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다루는 업계 특성상 클라우드 도입에 보수적이었다. 또 개인정보보호법과 전자금융 감독규정에 가로막혀 자체 데이터센터와 내부 전산망만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금융사들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데이터를 내부 전산망에서만 관리하기에는 시스템 구축 비용이 높고 정보 보관 및 운영이 어려워 고민이 많았다.

이에 2016년 금융감독원은 클라우드 이용 활성화를 위해 ‘금융권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함으로써 규제 환경이 개선됐고, KT 금융보안데이터센터는 이러한 규제 개선 이후 금융사가 내부 전산망이 아닌 외부에서 클라우드 기반 전자금융 서비스를 진행하는 첫 사례였다.

아울러 지난해 2월에는 KT와 웹케시가 ‘AI 경영관리 솔루션’ 부문에서도 손을 맞잡았다.

B2C·B2B 금융 플랫폼 사업 기반 확보

KT와 웹케시는 더 구체적이고 확장된 개념의 협업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KT는 앞서 지난 4월 지분 투자를 했던 뱅크샐러드를 통해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을 공략할 뿐만 아니라 기업간거래(B2B) 시장 강자인 웹케시그룹과 손을 잡으면서 핀테크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KT의 AI 기술과 웹케시의 경영관리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시너지 창출 방안의 결과물은 바로 이달 선보일 ‘KT비즈플레이’ ‘KT세모가게’ 등 협업 상품이다. 오는 9월에는 중소기업 경리업무 솔루션 ‘경리나라’를 토대로 한 ‘KT경리나라’도 선보일 예정이다.

비즈플레이는 대·중견기업용, 경리나라는 중소기업용 경리업무 솔루션으로 여기에 KT의 기가지니 인사이드를 적용한 AI 기반 아바타 솔루션을 추가해 고도화한다. 기업 경영진이 “이번 달 거래금액 얼마야?” “2분기 부가세 신고액 알려줘” 등의 질문을 스마트폰에서 물어보면 AI를 통해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KT비즈플레이는 이미 지난 5월 KT클라우드 기반으로 웹과 앱 서비스 구성을 완료했으며, KT경리나라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출시될 계획이다.

KT세모가게는 로움아이티의 소상공인 경영관리 플랫폼 ‘세모장부’와 KT의 빅데이터 기반 상권분석 플랫폼 ‘잘나가게’를 연동한 서비스다. 이후 AI 통화비서 등 KT 및 KT계열사 소호(SOHO)상품을 연계해 소상공인 통합 디지털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웹케시 관계자는 “협약식에서 고객 편의를 중심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양사가 나눴다”며 “코로나19로 소상공인이 많이 어려운데, 양사가 협력을 통해 좋은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제고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국내 B2B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것을 1차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 B2B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후 차후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웹케시그룹은 현재 캄보디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일본에 사업 법인을 두고 있다.

웹케시 관계자는 “해외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며 “KT의 탄탄한 글로벌 기반시설을 활용하면 해외시장 진출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클라우드 원팀으로 확대한 시너지도 기대

웹케시 그룹은 KT가 지난해 말 구축해 지금은 서울대, 카이스트, 한글과컴퓨터, 케이뱅크 등 22개 산학연으로 확대된 ‘클라우드 원팀’ 소속이기도 하다. KT 관계자는 “우선은 KT가 중심 접점이고 클라우드 원팀에는 클라우드 원팀 내 타 솔루션 사업자간 협업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다”면서 “앞으로 타 솔루션 사업자들끼리 결합한 서비스도 선보이기 위해 지속해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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