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다운] 휴젤, '영업이익률 45%' 자신하는 배경은

2025년 실적목표 제시…매출 1조, 연평균 36% ↑
'고마진' 보톡스 매출 비중 52%→59% 확대 전망
진입장벽·안전성 중시…선두주자 장기간 과점
"국내 1위 '제품력', 가격은 중간으로" 시장 공략
신세계 인수도 성장에 호재, 인지도·신사업 가능
  • 등록 2021-06-18 오후 3:59:21

    수정 2021-06-18 오후 3:59:21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국내 보톡스 업체 1위 휴젤(145020)은 2025년 ‘매출 1조원·영업이익률 45%’ 달성이 목표다. 이러한 실적을 자신하는 배경은 후발주자임에도 국내 보톡스 시장에서 공고한 위치를 다진 데다 최근 진출한 해외에서도 가시화한 성과를 얻고 있어서다. 보톡스는 진입장벽이 높은 대신 마진이 높다.

2025년 휴젤의 매출 목표는 작년 2110억원에서 연평균 36% 성장해야 실현 가능한 수치이다. 목표로 하는 영업이익률도 작년 33.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휴젤은 목표 영업이익률의 경우 사업 호조 정도에 따라 최대 50%도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주도할 사업은 보톡스다. 휴젤은 지난해 52%이던 보톡스 매출 비중이 2025년 59%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매출만 5년 새 4803억원으로 늘어 증가폭이 가장 크다(연평균 40% 성장). 나머지 부문은 성장은 하되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필러는 32%에서 29%, 화장품 6%에서 7%, 기타 10%에서 5%다.

보톡스는 영업이익률 50%의 고마진 제품으로 알려져있다. 원재료인 보툴리눔 톡신이 1그램만으로도 백만명을 사망시킬 수 있는 맹독이다보니 균주 확보, 설비 구축, 안전성과 효능 입증 등 전 과정이 까다롭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미국 엘러간, 솔스티스 뉴로사이언스, 프랑스 입센, 독일 머츠, 한국 메디톡스 등 소수의 회사만 보톡스 개발 핵심원천 기술을 갖고 시장에서 경쟁한다.

즉 시장에 안착만 하면 고마진이 장기간 담보된다는 얘기다. 인체에 주입하는 제품이라 소비자들도 안전성을 추구, 제품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원재료 부담도 낮다. 미생물인 보툴리눔 톡신은 온도, 습도 등 조건만 맞으면 자체적으로 증식하고 제품을 만들 때도 보툴리눔 톡신이 1바이알(약병)에 5나노그램(1나노그램=10억분의 1g)만 있으면 돼 수익성이 뛰어나다.

휴젤은 국내 시장에서 후발주자임에도 1위로 올라선 저력이 있다. 10여개 업체가 다투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휴젤의 시장 점유율은 50%를 상회했다. 기존 1위이던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의 보톡스 분쟁, 품목허가 취소 등으로 발목을 잡힌 사이 시장을 장악했다. 이후 품질, 학술 마케팅 등을 내세와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렸다는 전언이다.

휴젤 관계자는 “현직 성형외과 의사, 생화학 분야 전문가들이 설립한 회사로 환자들과 만나 쌓아온 최적의 데이터와 약 10년의 오랜 연구, 임상 과정을 거쳐 제품을 출시했다”며 “식약처 기준보다 까다로운 cGMP, EU GMP 가이드라인에 맞춰 제품의 생산·관리가 이뤄지고 완제품 100%에 전수 이물질 검사를 실시, 높은 자체 기준을 통과한 제품만 시장에 출고한 게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휴젤은 해외시장에서도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보톡스 품목허가를 획득, 지난 4월 말 900여곳이던 입점 병·의원은 현재 1200개로 늘었다. 중국 5대 대형 체인병원에 입점한 게 주목할 성과라는 게 휴젤 측의 설명이다. 지난 2월 온라인 론칭회에서만 1000여곳의 병·의원이 선구매 주문을 넣었다고 한다. 이에 힘입어 휴젤은 중국 시장에서 연내 10% 이상, 3년 내 30% 이상의 시장 점유율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미국은 2018년 현지 법인을 세운 후 직진출을 준비해왔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 심사 착수 공문을 받았으며 내년 제품 출시가 목표다. 직진출인 만큼 보다 고마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유럽에서는 작년 품목허가 심사 신청을 내 연내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주축으로 휴젤은 향후 3년 내 보톡스 진출국을 28개국에서 59개국으로 늘려 전 세계 시장의 95%를 커버하겠다는 목표다.

시장 분석업체 대달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보톡스 시장은 2023년 65억달러(7조3411억원)로 2018년 이후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고령화, 웰빙 트렌드 영향이다. 휴젤은 각 시장에서 진출 3년 내 1~3위 브랜드가 되길 꿈꾼다. 휴젤 관계자는 “보톡스는 의약품이다보니 필러보다는 경쟁 브랜드가 적고 영업이익률도 높다”며 “우리나라 1위 브랜드로서 품질은 뛰어나지만 가격은 중간이라는 점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최근 논의 중인 국내 대형 유통그룹인 신세계에 인수까지 되면 성장에 보다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의약품으로 직접적인 유통망 도움을 받을 수는 없어도 경영 안정성, 인지도 등의 측면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신세계가 공 들이는 화장품에서 휴젤의 보톡스 노하우를 접목한 새로운 제품을 출시, 추가 실적을 올릴 수도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