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삼성SDI, Go or Stop?

승승장구하던 중 잇딴 악재에 '휘청'
향후 전망..증권사 간 '극과 극'
  • 등록 2013-10-28 오후 4:18:39

    수정 2013-10-28 오후 4:18:39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삼성SDI(006400)가 최근 잇따른 악재로 주춤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데다 삼성코닝정밀소재 매각 이슈가 겹치며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것.

문제는 앞으로다. 그러나 전문가들조차 뚜렷한 컨센서스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2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강력한 성장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과, 실적 부진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형국이다. 같은 날 목표주가를 올려잡는 보고서와 투자의견을 깎아내리는 보고서가 동시에 나올 만큼 증권사 간에도 향후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28일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0.82% 상승한 18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 넘게 내리며 이틀째 급락세를 연출하자 완전한 하락 추세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순식간에 상승 반전에 성공,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삼성SDI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20만원까지 오르며 올 들어 32.5%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관계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43%를 코닝 측과 교환키로 했다는 소식에 5% 급락세를 탔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받아오던 지분법이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부각된 탓으로 해석됐다.

이후 3분기 부진한 실적이 기름을 부었다. 삼성SDI는 25일 3분기 매출이 1조2966억원, 영업이익 291억원, 당기순이익 11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13.7%, 66.3%, 89.6%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0.8%, 9.6%, 5.7% 줄었다. 이날 주가는 3% 넘게 빠지며 한달 새 최저 주가를 기록했다.

향후 흐름에 대한 투자자들의 궁금증은 커지고 있으나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극과 극으로 맞서고 있어 삼성SDI의 주가를 쉽게 점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동부증권은 ‘멀리 있는 물로는 가까운 불을 못 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기대에 못미친 실적에 방점을 찍었다. 당초 컨센서스에 비해 반토막 수준의 영업이익에 불과해 어닝 쇼크 수준이라는 것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 2차전지가 구조적으로 초과수익을 내기 어려운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영업이익을 또다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중립’을 제시했다.

키움증권 역시 높아진 밸류에이션 수준을 합리화시킬 수 있는 실적은 2016년 이후에나 확인될 수 있다는 점이 향후 주가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였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하향했다.

그러나 중대형전지 부문의 성장 가능성이 다른 부문의 실적 부진을 상쇄하기에 충분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리투자증권은 오히려 기존 20만원이었던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20%나 상향 조정했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전지가 내년부터 턴어라운드 및 적자 축소 추세를 이어가며 전사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따른 주가 프리미엄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결국 성장 기대감과 실적 부담이 팽팽히 맞서는 형국이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는 신규사업 기대감이 실적부담을 압도해온 모습”이라며 “BMW i3의 시장반응과 테슬라의 2차전지 공급업체 선정여부 등이 단기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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