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박해춘, 용산역세권 개발 성공할까

용산역세권개발(주) CEO 영입.. 위기 돌파구 모색
우리은행장·국민연금이사장 재직시 용산사업 인연
  • 등록 2010-10-05 오후 4:03:51

    수정 2010-10-05 오후 4:03:51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용산역세권개발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기로 함에 따라 그동안 파행을 겪었던 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현재 삼성물산 등 기존 건설투자자들의 지급보증 거부로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사업이 전면 중단되는 사면초가 상태다.
 
사업이 무산되거나 장기표류할 경우 단순히 1조원대의 투자 손실을 뛰어넘어 엄청난 경제,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위기극복 전문가..용산에서 통할까
 
박 전 이사장은 금융권에선 위기극복 전문가라는 명성을 갖고 있다.
 
박 전 이사장은 서울보증보험의 수장 자리를 맡았던 1998년 외환위기 당시 20조원의 부실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서울보증보험을 5년만에 정상화시켰다.
 
박 전 이사장의 해결사 면모는 2004년 LG카드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박 전 이사장은 카드대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6조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냈던 LG카드를 1년만에 1조원대의 흑자로 돌려놓은 뒤 성공적으로 신한금융에 매각하는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박 전 이사장은 우리은행장 재직시 처음으로 총자산 200조원 돌파라는 기념비를 세운 뒤 민간인 최초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전세계 공적연금 300개가 5000조원(2008년 기준 평균 20% 손실)을 허공에 날릴 때 박 전 이사장이 맡았던 국민연금은 손실을 내지 않았다. 또 이듬해에는 26조원의 흑자를 이루기도 했다.
 
드림허브는 박 전 이사장의 폭넓은 네트워크와 신뢰도를 발판으로 삼성을 대신할 건설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등 새판짜기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부동산 디벨로퍼 사령탑 이례적

반면 박 전 이사장이 용산역세권개발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는 것에 대해 건설업계는 물론 금융업계도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개발 사업의 사령탑을 금융전문가가 맡는 것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박 전 이사장은 보험, 카드, 은행의 3대 부문 CEO를 두루 거쳤지만 디벨로퍼 업무에 대해선 문외한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용산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자금조달 난항, 관련 기관들의 미온적인 태도, 주민반발 등 대형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박 전 이사장이 최근까지만 해도 용산역세권개발 CEO직을 맡는 것에 대해 "지인들이 삼성까지 떠나버린 용산프로젝트를 맡으려고 하느냐며 만류했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온 것도 향후 사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우리은행장 재직시 용산에 200억 투자 인연 

한편 박 전 이사장은 우리은행장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용산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과 인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7년말 우리은행은 용산국제업무단지 시행업무를 맡을 드림허브PFV(프로젝트금융투자)에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지분 2%(200억원)를 투자(FI)했다. 박해춘 전 이사장은 2007년 3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우리은행장을 역임했다.
 
또 국민연금이 펀드를 통해 용산개발사업에 투자한 이듬해인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여간 국민연금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사업진행을 지켜봤다.
 
우리은행의 경우 최근 용산개발사업의 사업성이 불투명해지고,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투자자산인 드림허브 보유지분에 대해 적절한 매수자가 있으면 매각하고 용산개발사업에 빠질 수 있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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