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에 죄송”…‘수능 만점’ 여친 살해 의대생 영장심사 출석

“헤어지자는 말에”…건물 옥상서 흉기 휘둘러
범행 전 흉기 미리 준비...피해자 경동맥 찔러
영장심사 출석하며 유족에 “죄송합니다”
계획 살인 등 질문에는 묵묵부답
  • 등록 2024-05-08 오후 3:17:20

    수정 2024-05-08 오후 3:17:2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서울 강남의 한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20대 의대생이 구속 심사대에 올랐다.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20대 의대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살인 등 혐의를 받는 A씨(25)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이날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린 A씨는 ‘유족에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왜 살해했느냐”, “헤어지자는 말 듣고 살인 계획한거 맞느냐”, “일부러 급소 노린건가” 등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의 한 15층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 B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한 남성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구조했다. 그러나 A씨가 “약이 든 가방을 두고 왔다”는 진술을 토대로 현장을 다시 살피는 과정에서 숨진 B씨를 발견,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헤어지자는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자신의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범행 약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구매하고 B씨를 불러내는 등 미리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

아울러 경찰은 A씨가 B씨의 목 부위 경동맥을 찌른 사실을 확인하고 준비된 계획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A씨는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 소재 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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