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안먹히네"..美 헤지펀드들 손실 `눈덩이`

공매도 상위 100종목, 33.8% 상승..지수평균 상회
헤지펀드들 "허상일뿐"..매수 집중종목도 부진
  • 등록 2013-08-21 오후 10:32:57

    수정 2013-08-21 오후 10:32:57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주식을 빌려 높은 가격에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고 난 뒤 싼 값에 되사 이익을 내는 공매도 세력(숏셀러)인 미국 대표 헤지펀드들이 들어맞지 않는 베팅으로 인해 엄청난 손실을 내고 있다.

대표적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이빗 아인혼(왼쪽)과 빌 애커먼(오른쪽)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식을 빌려 높은 가격에 매도한 뒤 해당 주가가 하락하고 나면 이를 싼 값에 되사 이익을 내는 공매도 기법을 주로 활용하는 데이빗 아인혼, 윌리엄 애크먼 등 주요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미국 러셀3000지수 가운데 공매도가 가장 집중된 100개 종목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이들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3.8%를 기록해 전체 지수 상승률인 18.3%를 크게 상회했다.

이같은 공매도 상위 종목들과 전체 지수의 투자 수익률 격차는 최근 10여년만에 가장 큰 것이다.

실제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는 테슬라 모터스는 올들어 301.6%의 기록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공매도 세력들의 타깃이 되고 있지만, 주가는 하락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부동산 정보업체인 질로우(222.3%)와 슈퍼밸류(198.4%), 넷플릭스(181.3%), 옐프(154.5%) 등 공매도 상위 5개 종목 모두 기록적인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렉 다울링 펀드이밸류에이션그룹 대표는 “만약 헤지펀드들이 증시에서 매수 포지션으로 돌아선다면 이는 공매도 포지션을 손절매하는 것인 만큼 해당 주식은 향후 큰 폭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현재 매도 포지션을 취한 쪽은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헤지펀드들이 지수 하락중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며 매수하고 있는 주식들은 강세장에서 오히려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준으로 보면 전체 지수 상승률이 19.6%인 반면 헤지펀드 매수 상위 종목들의 수익률은 7.7%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같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들은 여전히 뉴욕증시가 앞으로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베테랑 숏셀러 중 하나인 앤드류 레프트 시트론리서치 매니저는 “높은 밸류에이션 하에서도 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잠재적인 고통은 지난 닷컴버블 때보다 더 클 수 있다”며 “현재 공매도가 몰린 종목들의 주가 상승은 기관투자가들의 수익률 추구 현상으로 인한 허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레프트 매니저 역시 테슬라 모터스에 공매도를 집중시킨 탓에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테슬라측은 공식 답변을 피하고 있지만, 지난 4월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공매도 세력들에게 폭풍우와 같은 날씨가 닥친 것으로 보인다”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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